(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달러 약세에도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면서 레인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3분 현재 달러화는 전일 대비 4.00원 하락한 1,137.30원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잭슨홀 심포지엄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연설 등 이벤트를 앞두고 1,130원대 후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글로벌 달러 약세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시작된만큼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하방 경직성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북한과 미국 간 긴장이 완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미군 훈련참가 병력 규모가 줄어들어 실제 북한발 도발 가능성은 크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종주의 등 정치적 불확실성은 달러 약세 재료로 유효한 상황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035위안 내린 6.6709위안에 고시했다.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화는 1,137.00원까지 저점을 낮춘 후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34원에서 1,142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거래량이 많지 않은 만큼 오후에도 레인지 장세를 이어가겠으나 하락 재료가 우위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을지연습 경계로 1,130원대는 지지될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므누신 재무장관 연설과 잭슨홀 심포지엄 등 경계심리에 레인지 장세는 유지될 것"이라며 "거래량도 많지 않아 1,130원 중후반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지난주 저점 수준을 보면 1,137원 아래로 갈 수 있다"며 "을지연습 참여 병력 규모도 축소되고 긴장이 완화되고 있어 달러화도 서서히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미국 증시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달러 약세로 이어지면서 1,130원 후반대로 내려왔다"면서도 "다만 한국에선 을지연습 경계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니라서 하방 경직성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화를 움직일 동력은 크지 않다"며 "이벤트 관망 심리가 이어지면서 수급에 따라 등락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2.90원 하락한 1,138.40원에서 출발했다.

개장 이후 큰 변동 없이 1,130원대 후반에서 하락 흐름을 이어간 달러-원 환율은 현재 1,137.00원에서 저점을, 1,138.80원에서 고점을 형성하면서 매우 좁은 레인지를 형성하고 있다.

글로벌 달러 약세 영향으로 하락 쪽으로 더욱 무게가 실리는 양상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02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24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06엔 오른 109.21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1달러 오른 1.1759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41.14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70.26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