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공무원연금이 투자하는 ETF자문일임형(EMP)펀드가 국내 연기금의 새로운 주식 포트폴리오 유형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연금은 상장지수펀드(ETF)도 연기금 최초로 국내에 도입했는데, EMP펀드도 처음으로 투자하면서 연기금 주식 투자 분야에서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

공무원연금은 24일 EMP펀드 위탁운용사 2곳을 선정해 총 1천억 원을 한도로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MP펀드는 개별주식이 아닌 ETF로 펀드를 50% 이상 채우고, 고유 자산 배분 모델로 펀드를 운용한다.

EMP펀드에 편입하는 ETF 스타일이 확정되지 않기 때문에, 고유 모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시장 상황에 따라 ETF를 조정해 펀드를 리밸런싱하는 것도 수월하다.

또 스마트베타 ETF도 펀드에 담아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스마트베타 ETF는 변동성이나 성장성, 재무비율 등의 지표를 바탕으로 지수를 만들어 시장 대비 초과 수익률을 추구한다.

EMP펀드는 실시간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인할 수 있고 유동성이 높아 시장 대응 능력이 뛰어나다. 또 상장 ETF로 거래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거래비용이 낮다.

국내에서 EMP 펀드는 아직 생소하나,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EMP펀드가 자산관리와 연계돼 활성화돼 있다.

미국에서는 ETF 시장이 성숙단계에 들어서면서 개별 ETF 출시보다는 ETF를 활용한 포트폴리오 개발이 운용사들의 비즈니스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EMP를 전문적으로 제공하고 자문하는 회사를 ETF 전략가(Strategist)라고 하는데, 미국 시장에서는 2015년 9월 기준 148개 ETF 전략가, 737개 ETF 포트폴리오 솔루션이 존재하며 운용자산 규모는 750억 달러에 달한다.

공무원연금은 2013년 연기금 최초로 해외 ETF에 투자했고, 2015년에는 국내 ETF에 투자하는 등 ETF 시장을 선도해왔다.

국내 3대 연기금 중 하나인 공무원연금이 EMP펀드에 최초로 투자함으로써, 다른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도 EMP펀드 투자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공무원연금은 주식 운용에서 ETF 등 시장을 선도하는 투자를 계속해왔다"며 "EMP펀드 투자로 ETF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p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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