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내 건설사의 해외 일감이 줄어들면서 중소건설사들은 더 소외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정보와 경쟁력이 부족한 중소건설사가 대기업과 공동진출할 수 있는 지원 등이 양극화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25일 해외건설협회의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를 보면 작년 우리나라 건설사가 해외에서 수주한 계약금액은 총 282억달러로 집계됐다. 2010년에 700억달러를 넘기며 호황기를 맞고 이후에도 견조한 모습을 보였지만, 재작년부터 유가 하락세의 직격탄을 맞으며 하락 중이다.

올해 현재까지는 국내 건설사들이 187억달러의 해외수주를 쌓았다. 이대로라면 3년 연속 감소세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중동지역의 분쟁까지 겹치면서 이 지역의 수주 감소세가 가파른 점도 악재다. 작년 중동에서의 수주액(107억달러)은 100억달러를 턱걸이했다. 올해는 91억3천만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소건설사들은 해외에서 더욱 기를 못 펴는 실정이다.

작년 해외건설 진출 중소업체는 413개다. 전년보다 28% 감소했다. 수주액은 24억달러로 1년 새 38% 축소됐다.

중소건설사의 작년 해외수주액은 대기업의 9.3%에 불과하다. 한때 20%를 차지하며 대기업과 시장개척의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양극화를 우려해야 할 처지다. 올해 중소건설사의 수주액은 13억달러인데 대기업 대비 7.5%에 그친다.







김용덕 IBK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중소건설사 해외수주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자금과 정보, 기술력이 열위인 탓에 경쟁력이 여전히 미흡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는 다른 부처, 공공기관과 협의해 중소건설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대책을 마련 중이다. 해외건설 현장훈련 지원사업이나 중소기업 수주 지원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민관합동 '팀코리아'가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국내 주택경기가 위축한다는 우려 속에 해외 활로가 절실하다.

전문가들은 해외시장 공동 진출 등의 방법이 합리적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중소건설사에 대한 직접적인 예산지원은 단기적으로 해외건설수주에 미치는 효과가 낮다는 분석들이 많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동반진출을 지속적으로 유도하는 등 중소건설사의 해외수주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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