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정부의 8·2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서 부동산 투자금이 경기도권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KTX 역세권 등 개발 호재에 반응하고 있다.

31일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을 보면 서울의 8월 셋째 주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11을 기록했다. 정부의 8·2 대책 발표 이전인 지난달 말과 비교해 0.1포인트 하락했다. 강남 4구(서초구·강남구·송파구·강동구)를 포함하는 강남지역 동남권은 대책 전 111.9에서 이후 111.6까지 낮아졌다.

같은 기간 경기도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5.3에서 105.4로 상승했다. 과천과 안양, 성남 등을 아우르는 경기 경부 1권은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 부천, 광명 등이 있는 서해안권도 올랐고 다른 지역도 보합권에 머무는 등 대책으로 당장 시세가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







서울에서 위축되는 부동산 투자자자금이 경기도권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실제 분당, 평촌, 일산 등 1기 신도시들은 리모델링 기대감 등이 겹치며 매매가격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주택뿐만 아니라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도 경기도권이 주목받고 있다. 서울 전역이 정부의 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도시재생사업까지 막혔기 때문이다. 반면, 경기도권은 KTX 역세권이 활성화하고 있고 신혼희망타운 등 정부의 개발까지 예정됐다.

최근 눈길은 광명역 역세권으로 쏠린다.

광명역은 KTX역에 지하철 역세권으로 하루 평균 2만3천명가량이 이용하고 있다. 이케아와 아울렛 등이 자리를 잡았고 상업시설 '아브뉴프랑'이 가세할 예정이다. 종합병원 건립까지 현실화하면 투자금이 더욱 모일 수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분양 관계자는 "광명역세권 분양 아파트의 경우 1억~2억원 정도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며 "상업시설 분양가 역시 다른 수도권 택지지구와 비교하면 20~30% 이상 저렴한 수준이어서 투자자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투자처를 고려할 때 리스크를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신규 택지지구 상가 투자는 고정 수익뿐 아니라 적지 않은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히지만, 상권 안정화까지 오랜 시일이 걸릴 수 있다"며 "공실 리스크가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투자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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