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골드만삭스 회장이 최근 논란이 되는 현안에 입장을 밝혔다.

채권 등의 자산시장 거품 논란에 대해서는 사상 최악의 거품 붕괴가 발생하지는 않겠으나, 불안한 상황이 이어진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트레이딩 부문의 실적 부진에 대해서는 향후 자신감을 내비쳤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로이드 블랭크페인 회장은 프랑크푸르트의 한 비즈니스 콘퍼런스에서 참석자들에게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뉴욕 본사에서 비디오 중계를 통해 참여했다.

블랭크페인 회장은 거품 논란에 대해 지난 1637년 네덜란드의 유명한 '튤립 버블'이 재연되지는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당시 튤립의 뿌리 하나가 네덜란드에서 소 50마리 가격에 팔리며, 실물도 없이 이듬해에 필 튤립에 대한 선물 거래가 시작됐었다. 이후 투기와 가격 폭등이 일어나며 네덜란드의 경제 위기를 초래했다.

블랭크페인 회장은 "다만, 현재 시장 상황이 너무 오래 간다"며 "시장에서 불안하게 하는 부분들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표적으로 채권시장의 회사채 수익률이 주식배당보다 낮은 사례를 지목했다.

지난 2분기 골드만삭스의 채권 트레이딩 부진에 대해서는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우리는 항상 우리가 잘하지 못하는 시간을 보내곤 한다. 그것에 심하게 불만을 품지는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어서 "(트레이딩 부문은)모두에게 평등한 시장이고, 이 환경에서 우리가 잘 할수 있다"며 "일부 규칙이 완화되면 우리는 더욱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골드만삭스 출신의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대한 평가도 내놓았다.

그는 "게리는 매우 능력 있다고 생각하고, 그는 다른 종류의 인물(연준 의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서 "그가 정책 논문을 많이 읽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보다 시장을 더욱 잘 이해하는 사람도 없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재닛 옐런 현 연준 의장과 비교할 때 콘 위원장이 '이론적인 측면은 크게 약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무엇이 더 나은지를 이야기할 수 없고, 그가 맡은 책무를 훌륭하게 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WSJ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콘 위원장을 차기 연준 의장에 임명하지 않을 것 같다고 보도했다.

'거버먼트 삭스(Government Sachs)'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미국 정부와의 회전문 인사라는 일부 평가에 대해서는 "우리는 시민의식을 가진 인재가 많이 있고, 자랑스럽다"며 "그들의 자질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블랭크페인 회장은 "그들은 매우 유능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우리는 일종의 희생을 치르는 것"이라며 "희생의 비용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서는 "실망도 갖고 있지만, 동시에 희망도 있다"고 촌평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성취하고자 노력하는 것들이 나와 친숙한 사안들"이라며 "진보를 방해하는 많은 보호무역주의와 규제들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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