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1,2,3위 발표…사실상 윤곽



(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20조 원 규모의 연기금투자풀 자금을 앞으로 4년간 운용하게 될 주간운용사 선정이 임박했다.

16년 경력의 삼성자산운용 수성이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라는 새 얼굴의 등장이냐를 놓고 3개 자산운용사는 30분간의 운명을 건 프레젠테이션(PT)에 나선다.

8일 기획재정부는 오전 10~12시 연기금투자풀 선정위원을 대상으로 하는 브리핑을 연 뒤 최종 심사에 돌입한다. 이번 선정위원에는 교수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심사를 받기 위해 주간운용사에 도전하는 3개 자산운용사는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프레젠테이션한다. 운용 보수율 등을 담은 제안서를 낸 이들 3개 운용사는 이미 제출한 제안서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전략, 계획, 강점 등을 발표한다.

정량 평가보다 정성 평가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이 프레젠테이션에서 얼마나 잘 선정위원을 설득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 된다.

이번 연기금투자풀 선정은 올해 말 삼성자산운용의 주간운용사 지위가 만료됨에 따라 후속 자산운용사를 뽑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에 선정된 주간운용사는 2021년 12월 말까지, 4년간 자금운용을 담당한다.

운용사들 간 눈치싸움이 치열했던 순번은 삼성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순으로 정해졌다.

조달청 제안서 평가실에서 열리는 제안서 발표 시간은 30분, 질의·응답이 30분 내외로, 한 자산운용사당 최대 1시간으로 잡혀있다.

"이번에는 바꿀 때가 됐다"는 경쟁사들의 추격을 받는 삼성자산운용은 구성훈 대표가 하형석 상무(연기금투자풀 총괄)와 함께 발표에 나선다. 통상 담당 임원이 발표하지만, 구 대표가 모두 발언 등 직접 프레젠테이션에 나선 만큼 사활을 걸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삼성자산운용은 16년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로의 노하우와 안정적인 수익률, 위험 관리, 교육 등을 적극적으로 설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기금 운용사도 아니지만, 이미 연기금 투자풀 팀이라는 조직을 갖추고 가장 오랜 기간 준비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고준호 상무(연기금투자풀 총괄 본부장)가 발표한다. 프랑스 BNP파리바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기금의 글로벌화를 내세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지난해 2위로 아깝게 떨어진 경험을 이번에는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연기금투자풀을 복수 주간운용사 체계로 바꿀 만큼 그동안 열심히 준비해 온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지운 이사(전략배분본부장)와 채수호 이사(연기금투자풀 TFT 팀장)가 발표에 나선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수탁액 업계 1위를 차지할 만큼 연금 전문가라는 점을 강조할 방침이다. 그동안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주택도시기금 등 다른 연기금 관리 등에서 착실히 트랙 레코드를 쌓았다.

발표가 끝나면 선정위원들은 최종 심사에 돌입해 이날 오후 1,2,3위를 결정한다. 기획재정부는 1위부터 최종사업자 협상을 하는데,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이 없는 만큼 사실상 향후 4년을 운용할 자산운용사가 이날 결정된다.

연기금투자풀은 4대 연기금 외에 개별 연기금들의 운용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2001년 12월 도입된 제도로, 55개 기금 자금 중 20조 원을 민간운용사에 위탁하고 있다.

주간운용사가 예치자금을 통합 관리하고 개별운용사에 배정해 주면 개별운용사가 각 자금을 운용한다.

도입 당시 삼성자산운용이 단독으로 주간사를 맡아오다 2013년부터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복수 운용체제로 바뀌었다.

20조 원을 넘었던 연기금투자풀은 조금 줄어 지난 7월 말 기준 18조 원가량의 규모를 기록 중인데, 삼성자산운용이 관리하는 자금은 약 14조 원이다.

sykwak@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