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공제회들이 외부 자산운용 컨설팅을 통해 리스크관리에 나서고 있다.

저금리 기조에 돈이 몰리면서 공제회 자산 규모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해외 투자 확대로 보유 자산도 다양해지면서 이전과는 다른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인공제회는 중장기 자산배분 전략을 더욱 세밀하게 짜기 위한 외부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재정 추계를 고려해 자산군별 기대수익률과 벤치마크 지수 등을 손볼 계획이며, 컨설팅을 마치면 내년부터 5년간 중장기 전략에 따라 투자를 집행하게 된다.

또 대체투자자산을 각각의 위험요소(Risk factor)에 매핑(Mapping)해 리스크를 분산하는 요인 기반 전략적 자산배분(FBSAA, Factor-based Strategic Asset Allocation) 도입도 외부 컨설팅을 통해 검토하고 있다.

행정공제회는 외부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자산 배분 방향을 수정했다. 행정공제회는 컨설팅 결과 주식 포트폴리오 비중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판단에 채권 자산 비중을 늘려 변동성을 줄이기로 했다.

행정공제회의 지난해 말 총 자산 중 채권 비중은 6.6%, 투자 금액은 6천100억 원가량으로 올해 말 9%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공제회에 회원들의 여유 자금이 모이면서 기금이 대형화되자, 이전과는 다른 차원의 리스크관리와 자산운용이 필요하게 됐다.

운용 규모에 맞는 포트폴리오 배분과 조직 개편, 운용역 충원 등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행정공제회의 자산은 지난해 말 9조3천억 원 수준이었으나 올해 말에는 10조4천억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2011년 자산 1조 원을 시작으로 2013년 2조1천억 원, 지난해 말에는 4조3천억 원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공제회들은 외부 컨설팅을 통하면 객관적인 시각으로 자산운용 현황을 살펴볼 수 있어 리스크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진단했다.

공제회의 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자산 규모가 커지면 예상치 못한 리스크도 발생하는데, 컨설팅을 통해 현재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개선 방안을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른 공제회의 CIO는 "컨설팅으로 외부 전문가들의 시각을 참조할 수 있어 효율적 자산 배분과 안정적인 기금운용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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