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기획재정부가 국고채 50년물 수요조사결과 분석 작업에 들어가 올해 발행 목표치인 1조 원이 채워질지 주목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재부는 지난주 국고채 50년물 발행과 관련한 수요조사를 시행하고 현재 그 결과를 분석하고 있다.

김용진 기재부 2차관은 지난 주말 열린 '국채시장 발전포럼 및 2017년 상반기 우수 국고채전문딜러(PD) 시상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수요조사결과가 일단 중요하다"며 "(발행) 여부나 시기, 규모 등을 포함해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규 기재부 국채과장은 같은 행사에 참석해 "수요조사를 했고, 그 결과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국고채 50년물 신규 물량이 조만간 시중에 나올 것으로 점치고 있다.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들이 금리 수준을 봐야겠지만 초장기 국채가 신규로 발행된다면 일단 물량 확보에 나서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다만 국고채 50년물 추가 발행 물량이 올해 목표치인 1조 원을 채우기에 충분한 수준이 될지와 관련해선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상반기 국고채 50년물 입찰 결과가 부진했던 데다 목표액을 채우기엔 남은 시간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수요조사 실시 전에는 '보험사와 연기금 등의 수요는 불확실한데 일부 딜러들이 초장기물 발행 가능성을 흘리면서 이익을 취한다'는 지적이 당국 안팎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국고채 50년물 발행 책임자들의 스탠스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김용진 차관은 지난 주말 행사 후 당초 계획대로 올해 국고채 50년물이 1조 원 안팎 규모로 발행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상황을 봐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시장에선 지난달 초엔 국고채 발행 실무 책임자인 국채과장이 교체된 것과 관련해 기재부가 국고채 50년물 발행과 관련해 기존 발언에 얽매이기보다는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기재부가 당초 계획한대로 1조 원을 채우려할 것"이라며 "그러나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특정 수치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말 기재부는 올해 국고채 50년물을 1조 원 안팎 규모로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재부는 당시 50년 만기 국고채는 내년 총 1조원 내외로 발행을 목표로 한다며 우선 상반기에 1회 발행하고 추가 발행 시기와 물량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올해 3월에 있었던 국고채 50년물(국고01500-6609) 경쟁입찰에선 2천190억 원이 가중평균금리 2.225%에 낙찰됐다.

입찰에는 총 2천210억 원이 응찰했다. 응찰금리는 1.900~2.240%에 분포했다.

당시 시장에선 국고채 50년물 흥행 부진은 향후 금리 상승을 예상한 보험사들의 실수요 미달에 원인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었다.

hyle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