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금융감독원은 14일 국고채 50년물 수요조사에서 예상 입찰 수요가 약해 연내 추가 발행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들이 시중 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보고 미온적인 반응을 보인 결과"라고 분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고채 50년물을 매입한 후 금리가 상승하면 보험사들은 보유 중인 채권에서 평가손이 발생하는 상황을 맞게 된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보험사들이 듀레이션 제고를 위해서는 50년물 채권 발행이 필요하다고 얘기하면서도 실제로는 장기적 차원의 리스크 관리보다 단기 실적을 제고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고채 30년물 발행이 늘어나면 50년물만큼 효과가 크진 않겠지만, 보험사들이 듀레이션을 제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국고채 50년물 수요조사를 한 결과 수요가 생각보다 약해 50년물 신규 물량을 발행하지 않고, 30년물 발행을 늘리기로 했다고 전일 밝혔다.

이번 수요조사에서 국고채 50년물 예상 입찰 수요는 올해 3월의 최저 2천억 원, 최대 5천억 원 수준을 소폭 밑도는 규모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국고채 50년물 입찰 결과가 부진했던 데다 하반기에 남은 시간에 많지 않은 점을 들어 최근 시장에서는 기재부가 올해 국고채 50년물을 1조 원 규모로 발행한다는 당초 계획을 수정해 축소 발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퍼지고 있다.

그러나 기재부가 국고채 50년물 신규 물량을 아예 시중에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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