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교보생명이 조만간 기업공개(IPO)를 단행할 것이라는 일부 시장참가자들의 관측을 부인하고 나섰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투자은행업계 주변에선 교보생명이 머지않아 상장 관련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무성했다.

교보생명의 2대 주주로, 지분 24%를 보유하고 있는 어피니티 컨소시엄 등 일부 해외 투자자들이 상장을 희망하고 있다는 게 이런 전망이 나온 이유다.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의 교보생명 지분 24%를 나눠 인수한 곳으로 사모펀드인 어피니티(9.05%)와 IMM(5.23%), 베어링(5.23%), 싱가포르투자청(4.50%) 등으로 구성돼 있다.

1대 주주인 신창재 회장(33.78%) 측은 2012년 어피니티 컨소시엄에 투자자금 회수 차원에서 2015년 말까지 IPO를 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2021년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에 대응해 자본을 확충하는 방법의 하나로 상장이 거론되면서 교보생명의 증시 입성 전망에 더욱 힘이 실렸다.

회사 측은 그러나 단기간 내에 상장을 추진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IPO를 하려면 여러 준비 작업이 있어야 할 텐데 현재 그런 것이 전혀 없다"며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상장할 계획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투자자 유치 당시 상장 문제 등과 관련해 대주주와 해외 투자자 간에 얘기가 오갔을 수는 있지만, 이를 확인할 방법은 없다"며 "사모펀드의 투자시한이 통상 3~5년 정도인 점이 2015년 말 이후가 IPO 시점으로 꼽혀 온 이유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주주들 간에는 당장 IPO를 서두르기보다는 회사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상장은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적기에 해야 한다는 데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IFRS17 도입에 대응, 자본확충의 방법의 하나로 IPO가 거론될 수 있지만, 아직 IFRS17 기준서도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필요 자본을 정확하게 산출할 수 없다"며 "따라서 새 회계제도 도입과 상장 문제를 연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교보생명이 상장과 관련해 특별한 행보를 보이진 않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들과 교보생명 간에 투자자금회수 문제 등과 관련해 여러 얘기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교보생명이 상장과 관련해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진 않고 있고, 관련 보고도 없었다"고 말했다.

국내 25개 생보사 가운데 상장사는 5개사에 불과하다.

동양생명(2009년 10월)과 한화생명(2010년 3월), 삼성생명(2010년 5월), 미래에셋생명(2015년 7월) 이후 약 2년 만에 ING생명이 올해 5월 IPO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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