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메리츠화재가 경쟁사 대비 뚜렷한 손해율 개선을 이어가며 장기적인 이익 증가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다만, 신규 계약 증가에 따른 추가상각이 늘어나면서 단기 실적에 부담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7월 당기순이익은 30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증가했다.

7월 집중호우의 영향 탓에 일반과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상승하면서 손해보험사들의 실적이 부진했던 것과 대비된다.

실제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7월 순이익은 전년대비 20.6% 감소한 887억 원에 머물렀다.

특히, 대부분의 손보사는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증가했지만, 메리츠화재는 뚜렷한 손해율 개선세를 유지했다.

메리츠화재의 7월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76.4%로 전년동기대비는 3.8%포인트 감소했다. 이에 따라 7월까지 누적 손해율 역시 76.2%로 전년대비 7.2%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삼성화재의 7월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80.4%로 전년 같은 달 대비 5.5%포인트 상승했고 동부화재 역시 자동차 보험손해율이 82.1%로 전년대비 5.3%포인트 전월대비 3.8%포인트 올랐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점유율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경영에 집중하면서 비용구조를 개선하고 손익을 낼 수 있는 우량 가입자, 우량 지역에 집중한 것이 자동차 보험 손해율 개선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올해 상반기 기준 장기위험손해율도 86.7%로 2015년 대비 5.6%포인트 하락했다.

손해율 감소는 이익증가에 긍정적이나 신규 계약 증가에 집중하면서 추가상각에 대한 부담이 존재하는 것은 실적에 부담될 전망이다.

실제로 올해 7월 누계 기준 메리츠화재의 추가상각 금액은 약 1천200억 원에 달해, 순 사업비의 16.7%를 차지할 정도로 크다.

최근 보장성 시장의 정체에 따라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신계약 성장은 지지부진했지만, 메리츠화재는 보험대리점(GA)채널 기반으로 보장성 및 인보험 신계약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7월에도 신계약 증가에 따른 추가상각 비용 발생 및 대리점 수수료 증가로 사업비율은 23.4%로 전년대비 3.1%포인트 상승해 합산비율 역시 103.7%로 1.4%포인트 증가했다.

합산비율은 보험의 영업효율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해 계산하는데 합산비율이 100% 미만인 것은 보험사가 보험영업을 통해 이익을 봤다는 뜻이다.

따라서, 손해율 개선에도 신계약에 따른 비용발생이 증가하면 수익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다만, 추가상각에 대한 우려는 단기적인 영향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추가상각 증가는 매출 급성장 시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라며 "미래의 비용을 선 인식하는 개념이고 새로운 회계제도인 IFRS17 도입 시 이러한 항목이 소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메리츠화재는 전체 임직원 수를 2014년 6월 말 2천695명에서 올해 6월 말 1천701명까지 감소하며 사업비 부문 축소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사업비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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