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RBA) 총재가 가계 부채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 최근 조성된 금리 인상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다우존스가 21일 보도했다.

로우 총재는 이날 '다음 장(the next chapter)'이란 제목의 연설에서 내년에 호주 경제와 물가에 관해 낙관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실업률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본다"며 "물가 상승률은 중기 목표치인 2~3%의 중간 지점을 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로우 총재는 또 "내년에 호주 경제가 3% 성장할 것"이라며 "임금이 오르고 기업 투자와 투자자들의 야성이 살아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가계 부채 급증으로 조심스럽게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우 총재는 "가계가 부채에 잘 대처해 왔다"면서도 "많은 빚을 지고 있어 지출이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RBA가 이런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최근 호주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자 RBA가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었으나 로우 총재의 이날 발언은 이 같은 주장을 일축했다.

다우존스는 로우 총재가 금리 인상에 관한 논의를 잠재우려 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RBA는 기준금리를 13개월째 1.5%로 유지했다.

로우 총재의 발언이 전해진 이후 호주달러화는 낙폭을 확대했다.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3시 22분 현재 전장 대비 0.0067달러(0.83%) 낮은 0.7963달러를 기록했다.

아울러 로우 총재는 "물가 목표를 고려해 금리를 결정할 것"이라며 "물가가 목표치까지 상승하려면 임금이 더 올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금리 수준에서 물가가 2.5%를 웃돌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21일 호주달러-달러 환율 동향>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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