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우 총재는 이날 '다음 장(the next chapter)'이란 제목의 연설에서 내년에 호주 경제와 물가에 관해 낙관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실업률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본다"며 "물가 상승률은 중기 목표치인 2~3%의 중간 지점을 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로우 총재는 또 "내년에 호주 경제가 3% 성장할 것"이라며 "임금이 오르고 기업 투자와 투자자들의 야성이 살아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가계 부채 급증으로 조심스럽게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우 총재는 "가계가 부채에 잘 대처해 왔다"면서도 "많은 빚을 지고 있어 지출이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RBA가 이런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최근 호주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자 RBA가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었으나 로우 총재의 이날 발언은 이 같은 주장을 일축했다.
다우존스는 로우 총재가 금리 인상에 관한 논의를 잠재우려 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RBA는 기준금리를 13개월째 1.5%로 유지했다.
로우 총재의 발언이 전해진 이후 호주달러화는 낙폭을 확대했다.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3시 22분 현재 전장 대비 0.0067달러(0.83%) 낮은 0.7963달러를 기록했다.
아울러 로우 총재는 "물가 목표를 고려해 금리를 결정할 것"이라며 "물가가 목표치까지 상승하려면 임금이 더 올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금리 수준에서 물가가 2.5%를 웃돌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21일 호주달러-달러 환율 동향>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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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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