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발생 시 과감한 시장안정조치 단행"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금융위원회가 이례적으로 긴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 국내외 금융시장을 24시간 모니터링하는 비상체제를 가동한다.

최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와 미국 등 주요 금융 선진국의 변화무쌍한 통화정책으로 예기치 못한 시장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30일부터 내달 9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연휴 기간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대내외 리스크요인을 24시간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국내 금융시장은 쉬어가지만,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주요국의 금융시장과 역외시장에서의 외환거래, 외국인의 자금 유출입 등이 주요 모니터링 대상이다.

이처럼 금융위가 금융시장 비상체제를 강화한 것은 최근 연이은 미사일 발사와 북 핵실험으로 북한 리스크가 고조되며 추가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지난 2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자산축소와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산매입 축소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급변하는 주요국의 통화정책 방향도 국내 금융시장에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견고하고 시장에서 충분히 예상된 이벤트라는 점에서 북한이나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자금 유출이나 환율과 금리상승 등 예상치 못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힘들다는 게 금융위의 설명이다.

이에 금융위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공조 체계를 통해 국내외 시장 상황을 촘촘히 들여다볼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추석 연휴 기간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미리 마련된 컨틴전시플랜에 따라 과감하고 선제로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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