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수협중앙회지부(이하 수협 노조)는 26일 성명서를 통해 관료 출신 낙하산 인사의 수협은행장 인선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수협 노조는 "조만간 열릴 수협은행장 추천위원회가 정치인과 관료 출신의 관리형 낙하산을 염두에 둔 짜 맞춰진 각본에 의한 재공모가 아닌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8년간 비금융 관치 낙하산의 폐해를 톡톡히 경험했다"며 "조직의 활력이 떨어지고 타성에 젖어 무사인일주의가 팽배하며 수협은행의 모든 것이 위축됐다"며 과거를 회고했다.

수협 노조는 "이번 수협은행장은 사업구조 개편 이후 실질적인 첫 은행장"이라며 "어떤 시기보다 중요하고 수협은행의 미래를 위해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수협 노조는 행장추천위원회에 세 가지를 요구했다.

이들은 "금융 전문성과 풍부한 은행 경험, 수협 조직에 대한 이해도를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며 "수산업과 어업인의 발전에 적합한 인재인지, 노조를 경영의 파트너로 인정하고 상생할 수 있는 후보자인지도 평가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더는 논란을 없애고 수협의 안정을 위해서라도 이번 행추위에서 모든 것을 마무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수협은행은 공적자금을 투입한 정부와 수협은행 주식 100%를 소유한 수협중앙회가 인선에 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다섯 달 넘게 수장 공백 상태가 지속해 왔다.

수협은행은 추석 연휴가 끝나는 내달 중순께 행추위를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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