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한국경제가 2.5%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의 하방 위험 확대와 주요 선진국의 통화 긴축기조, 중국 교역여건 악화 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반영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9일 '2018년 한국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대외 여건 개선에도 국내 경제는 2%대 성장이 굳어질 것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2%대 성장 고착의 이유로 건설투자와 수출 둔화를 꼽았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신규 수주 둔화, 허가 및 착공 면적 감소 등으로 경기 사이클이 하강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부동산 시장 안정화 의지, SOC 예산 감소, 금리 인상 전망 등 정책 요인도 신규 건설 수요 제약 요인이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기저효과로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 통화 긴축 기조, 대 중국 교역여건 악화 등 불확실성으로 올해 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소비는 2017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소비 심리 개선, 정부의 일자리 중심 정책 기조 등은 민간소비 개선에 긍정적이지만, 가계부채 부담 증가, 부동산 경기 냉각에 따른 자산 효과 축소 등 소비 개선을 제약하는 요인이 있다고 평가했다.

연구원은 내년 세계경기가 신흥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던 선진국은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정부의 정책추진력 약화, 유로존 브렉시트 협상, 남유럽 은행 리스크 등 불확실성을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중국은 주택가격 하락과 금융리스크를 성장 제약 요인으로 지적했다.

국제유가는 세계 경제 회복에 따라 석유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셰일 오일 생산 확대 가능성은 국제유가 상승 폭을 제한할 요소다.

트럼프 정책추진력 부진으로 미 달러가치는 약보합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유로화는 경기 회복 기대감에 강세를 보일 수 있지만, 유럽중앙은행(ECB) 테이퍼링 속도 등에 따라 절상 폭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저성장 고착화를 탈피하기 위해서 "부동산 시장 안정과 적정수준의 SOC 투자 규모 유지를 통해 건설 경기의 경착륙을 방지해야 한다"며 "주력 수출시장 리스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생활물가의 과도한 상승을 방지하여 서민 생활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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