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ㆍ채권시장 외국인 자금 흐름 점검 강화

중소ㆍ중견기업 회사채 발행 지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금융당국이 미국 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상승 추세로 돌아서 시장 경색 상황을 보일 경우 채권시장안정펀드 카드를 다시 꺼내들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가 같아지고 향후 역전될 가능성도 있어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급증할 수 있는 만큼 주식과 채권시장의 자금 동향도 면밀히 점검하기로 했다.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당국 합동 리스크점검회의에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국내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우에 예상되는 가계와 기업의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금리가 상승할 경우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의 회사채 발행을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금리 상승으로 채권시장 경색이 확대되는 경우에는 채안펀드를 통해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업의 자금경색을 막기 위해 도입된 채안펀드는 지난해 운용사 변경 등을 통해 재가동될 준비를 마친 상태다. 현재 조성된 규모는 10조 원 이상이다.

금융당국은 또 8월로 예정된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관계부처와 논의를 거쳐 최대한 빨리 내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가계부채가 문제가 확산해 금융회사의 건전성 하락으로 이어질 경우 금융 시장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가 전이될 수 있는 만큼 금융권의 리스크 상태를 철저히 점검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다만 미국의 이번 금리 인상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유가 불안이나 대외 정치 리스크 등을 고려해 '지나친 낙관주의'을 경계하고, 전(全) 금융권 비상대응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국과 미국 간 정책금리가 같아진 만큼 주식과 채권시장의 외국인 자금 흐름을 보다 철저히 점검하기로 했다.

금융권의 외화유동성 상황에 대해서는 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외화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하고, 고유동성 외화자산을 충분히 확보토록 유도할 계획이다.

외신과 주요 투자은행(IB), 국제신용평가사 등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해외 투자자들이 우리 경제와 금융부문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정 부위원장은 "지난 2012년 3월 이래 62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는 등 경제 펀더멘털이 안정적이다"며 "위기상황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외화유동성과 자본 적정성을 갖췄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중국 금융시장 불안과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가결, 미국 대선 등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다양한 이벤트가 있었지만 우리 금융시장은 견고했다"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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