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올해 7월 순이익이 급감했던 코리안리재보험이 8월 실적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적으로 고액사고가 감소하며 실적이 반등했지만, 미국의 허리케인에 의한 피해가 예상보다 클 것으로 전망되면서 앞으로 실적 개선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리안리의 8월 당기순이익은 284억3천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2% 증가했다.

특히, 7월 당기순이익 33억1천만 원과 비교하면 759.2% 급증했다. 7월에는 집중호우에 따른 자연재해와 국내외 고액사고 증가로 실적이 부진했지만 8월에는 고액사고가 줄어들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국내 기업성 수재 계약의 합산비율이 전년대비 5.6%포인트 개선된 93.1%를 기록했고, 해외 가계성 보험의 실적 개선으로 해외 수재 계약의 합산비율 또한 전년대비 5.3%포인트 개선된 83.7%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합산비율은 보험의 영업효율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해 계산하고 합산비율이 100% 미만인 것은 보험사가 보험영업을 통해 이익을 봤다는 뜻이다.

투자수익률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인 2.5%를 기록했다.

국내외 대상 재보험 사업의 특성상 월별 실적 편차는 높은 수준이지만 8월까지의 누적 순이익은 1천669억 원으로 전년대비 21.9%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연간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8월과 9월에는 미주지역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의 영향 때문에 재보험사의 실적 부진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CNN머니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재난위험 평가업체인 RMS와 엔키 리서치 등이 분석한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로 인한 경제적 피해 규모는 최대 2천620억 달러(약 295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보험 처리가 되는 비용은 250억~350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코리안리 역시 2014년부터 해외 수재보험에서 지역 및 담보를 다양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미국 허리케인 피해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을 전망이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미주 지역의 허리케인으로 인한 실제 피해 손실 규모가 기존 예상 대비 늘어날 수는 있다"며 "코리안리가 부담해야 할 최대 손실 규모는 총 300억 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재보험사 또한 재재보험 가입과 초과손해액 재보험 등을 설정해 보유위험을 분산시키고 있다며 최대 손실 규모는 일정 수준으로 제한돼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태풍 피해에 따른 단기적 실적 부진은 불가피하지만, 연간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전망이다.

실제 코리안리의 올해 순이익 가이던스는 1천950억 원으로 8월까지 85.6%의 달성률을 보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는 보험업계 전체적인 손해율 감소에 따른 이익 증가가 컸던 만큼 일시적인 자연재해에 따른 손실보다는 장기적인 실적 평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shja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