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가 디지털 가상통화인 비트코인에 투자하지 않은 것에 대한 뒤늦은 후회를 드러냈다.

로저스는 13일(현지시간) 개인 블로그에 게재한 글에서 "만약 내가 똑똑했다면 9년이나 7년, 5년, 최소 5개월 전에 비트코인을 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을 매수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누군가가 나에게 비트코인 투자에 관해 묻는 것이 의미 있을지 모르겠다"며 "만약 내가 어떤 자산 차트인지 알려주지 않고 비트코인 차트를 보여준다면 대다수의 사람은 거품이 있는 자산 같다고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저스는 "비트코인 투자 기회를 완전히 놓쳐 버렸기 때문에 나에게 비트코인 투자에 관해 물어볼 필요도 없다"면서 "가상통화를 보유해보지 않았으므로 매우 당황스럽게 분명히 매수했어야 하는 자산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몇 년 전만 해도 아무것도 아니었다가 최근 가치가 상승한 가상통화들의 종류가 셀 수 없다면서 거품이란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고 그는 평가했다.

로저스는 2014년 한 경제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에 투자했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한 바 있다.

그는 올해 초 비트코인 가격이 내리막을 걸을 것으로 예측한 바 있으나 가격이 좀처럼 하락하지 않자 후회하는 입장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1,000달러 수준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5,700달러를 웃돌며 여섯 배 가까이 뛰었다.

한편, 로저스는 "금값이 추락하면 대거 매수할 계획"이라며 "사람들은 여전히 금에 신비감을 느끼고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은 금을 살 때가 되지 않았다"면서 "미국의 주요 기술주인 팡(FANG) 주식도 과거 인기를 끌었던 50개 우량주 '니프티 피프티(nifty fifty)'나 1990년대 말 인터넷 관련주처럼 반드시 떨어진다"고 예견했다.

팡 주식은 페이스북과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알파벳)을 지칭하는 용어로 최근 기술주 상승세를 견인해왔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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