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우리나라가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지 않은 게 시장에 선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달러-원 환율 움직임은 제한되겠으나 상방 경직성이 완화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하반기 미 재무부가 발표한 환율보고서에서는 2015년 교역촉진법상에 따른 심층 분석대상국이나 1988년 종합무역법상 환율조작국도 분류된 국가는 없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과 일본, 독일, 스위스 등 5개국이 관찰대상국에 분류됐고, 대만이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됐다.

하반기 환율보고서 조사 기간(2016년 7월∼2017년 6월)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467억 달러로, 상반기 환율보고서 대상 기간(2016년) 423억 달러에서 40억 달러 이상 증가했다.

미국산 셰일가스 수입으로 대미 경상수지 흑자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환율조작국에 지정될 가능성이 크지 않았던 만큼 이미 노출된 재료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환율보고서 이슈를 떠나 당국이 시장 개입을 키울만한 변동성 장세도 아닌 데다, 그간 원화 약세를 제한해온 미국 보호무역주의 관련 이슈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쪽으로 넘어갔다고 봤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재무부가 수출 중심 경제 국가들의 통화 강세 전망을 지지한다는 의미"라며 "달러 지수가 개장 전 소폭 하락하고 있으나 경제 지표도 좋았고 이미 예상된 사항이라 달러-원 상단을 좀 더 약하게 만들어 주는 부재료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딜러들도 가격에는 이미 반영된 것으로 봤다.

이들은 1,125원 선 저점 인식에 따른 실수급 요인을 주목했다. 중국 당 대회 등 다른 이벤트 경계 심리도 커진 상태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시장에 환율보고서 이슈는 이미 반영됐기 때문에 크게 영향 없을 것"이라며 "1,125~1,126원에서 막히면서 저점 매수하는 등 수급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할 것이고, 현재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원화 관심도 많이 하락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도 "현재 달러-원 환율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 당국이 안심하고 개입할 레벨도 아니라고 보인다"며 "환율조작국 이슈는 이미 선반영됐고 중국 당 대회 경계로 가격이 크게 움직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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