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나오고 한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상향조정돼 향후 통화정책 경로가 어떻게 설정될지에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한은은 19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작년 6월 1.25%로 인하된 후 16개월째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이번 금통위에선 위원 7명 중 이일형 위원이 0.25%포인트 인상 소수의견을 냈다.

한은은 또 이날 발표된 '2017~2018년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3.0%로 0.2%포인트 올렸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성장률 제고 지시로 올해 성장률 3% 달성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 한은이 기획재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 한국금융연구원 등의 3% 성장 전망에 동참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통화정책 당국이 이날 시장에 준 시그널에 적지 않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당장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내년 상반기로, 인상 횟수를 1~2차례 정도로 봤던 기존 1년 시계 통화정책 예상 경로는 더는 유효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나온 만큼 북한 리스크 등 돌발 상황이 없다면 다음번 금통위가 열리는 11월 30일 기준금리가 인상되는 것도 가능한 옵션이라는 의미다.

기준금리 인상 횟수와 관련해선 연내 1차례, 내년에 1차례 등 총 2차례 인상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기준금리가 기조적인 상승 흐름을 보일지를 판단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내년 1분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었던 만큼 금리 인상의 시점만 내년 1분기에서 다음 달로 당겨진 것일 수 있다"며 "이 총재가 언급한대로 기조적 금리 인상이 가능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연내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금리 사이클이 완화에서 중립으로 가기 시작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내년까지 두 차례 정도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정도가 중립 금리 수준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1년 정도의 시간을 놓고 볼 때 기준금리가 2차례 정도 인상될 것으로 보지만 한은이 내년 경제성장률과 물가 지표를 올해보다 부정적일 것으로 보는 점을 간과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내 기준금리가 1.5%로 인상될 여지가 생겼고 이렇게 될 경우 내년 상반기에 경제 여건이 받쳐줘야 하반기에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1.75%로 1차례 더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이날 내년 경제성장률을 2.9%, 물가상승률을 1.8%로 제시했다. 이는 올해 경제성장률 3.0%와 물가상승률 2.0%보다 낮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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