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메리츠화재가 중장기적인 보험사의 기업가치 지표인 신계약 점유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손해율 개선세도 이어지고 있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메리츠화재의 보장성 인보험 신계약 시장점유율은 15.8%로 업계 2위로 올라섰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장성 인보험 신계약의 급증은 장기적인 기업가치를 결정짓는 핵심지표로 독립 보험대리점(GA)에서의 압도적 지배력과 다이렉트 등 신판매채널에서의 영향력 확대가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GA 부문에서의 경쟁력 강화는 대규모 구조조정 등을 통해 절감한 판관비를 과감하게 프로모션에 활용하고 있고, 채널 정책이 일관성 있는 우대전략을 장기간 유지하여 GA와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국내 보험시장에서 GA의 시장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보험연구원의 국내보험 동향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전속 설계사는 모두 감소했다.

생·손보사 전속 보험설계사는 14.8% 감소했지만, 보험대리점 소속설계사는 오히려 24.7% 늘어났다.

다만, GA 등 신판매채널을 통한 급격한 시장지배력 확대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실적 개선에 부담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GA는 전속채널 대비 손해율 악화 가능성이 크고 경쟁사가 시장에 참여하면 과당경쟁 재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우려에도 메리츠화재는 꾸준한 손해율 개선으로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8월 당기순이익은 30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2% 증가했다. 8월까지 누적 당기순이익도 2천64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9% 증가하면서 올해 양호한 실적 개선 가능성이 커졌다.

이익 개선의 가장 큰 이유는 손해율 하락으로 보험영업이익이 개선 폭이 컸기 때문이다.

8월 전체 손해율은 81.8%로 전년 동월 대비 3.0%포인트 개선됐다. 다만, 집중호우 등의 영향으로 전월보다는 1.5%포인트 상승했다.

일반 보험 손해율 개선이 컸는데 전년대비 20.0%포인트 하락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7.5%로 전년 같은 달 대비 4.6%포인트 하락세를 유지했다. 장기보험 손해율은 83.3%로 전년 같은 달보다 1.9%포인트 개선됐다.

이와 함께 신계약 증가에도 사업비율이 개선됐는데 전년 같은 달보다 0.7%포인트 하락한 22.1%를 기록했다.

투자영업이익은 61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17.7% 감소했으나 전월보다는 0.7%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점유율 급증에 따른 부작용 우려도 일부 존재하지만, IFRS17이 도입되는 2021년부터는 추가상각비의 개념이 소멸하고 손해율 개선세도 이어지는 만큼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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