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초장기물 금리 역전 폭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진 이유와 전망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격론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장기투자기관의 탄탄한 매수 기반 위에 수익률 곡선 확대 포지션 손절 물량이 가세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스티프닝 손절 물량이 얼마나 이어질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24일 연합인포맥스 최종호가 수익률(화면번호 4511)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30년물은 1.2bp 하락한 2.356%, 10년물은 1.7bp 낮은 2.454%에 마쳤다.

두 채권 간 스프레드는 마이너스(-) 9.8bp까지 벌어졌다. 국고채 30년물이 발행된 2012년 9월 이후 최대 역전 폭이다.







2021년부터 새롭게 적용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대비로 보험사의 장기물 매수는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보험사의 매수가 올해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데 있다.

정부가 장투기관의 매수를 고려해서 30년물 발행 비중을 늘리고 있지만, 보험사의 자산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정부의 발행물량만으로는 듀레이션 매칭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국고채 30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같은 수준이거나 30년물이 더 낮아지기도 하는 등 강세가 나타났다.

통상 만기가 긴 채권의 금리가 높다는 점에 착안해 두 채권의 금리 스프레드가 다시 플러스로 돌아올 것으로 전망한 시장참가자들은 커브 스티프닝에 베팅했다.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기점으로 단기물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커브가 평탄화됐다. 이 때문에 대차매도를 통해 커브 스티프닝에 베팅한 기관의 손절 물량이 계속 쏟아지면서 30년물 금리는 나 홀로 강세를 보인다.

시장참가자들은 30년물 대차매도에 대한 숏커버 물량이 얼마나 더 나올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기본적으로 30년물에 대한 수요가 탄탄한 데다 올해 30년물 발행이 두 번밖에 남지 않아, 초장기물 강세 분위기는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금통위를 기점으로 숏커버 매수가 이어지면서 30년물이 강세를 보였고, 10년 대비 스프레드 역전이 심화했다"며 "대차매도가 워낙 많은 데다 연말까지 입찰도 몇 번 남지 않아서 역전이 언제쯤 해소될지 요원하다"고 말했다.

한 보험사 채권 운용역은 "제도 때문에 일단은 사야 하고, 이 이슈는 올해가 지난다고 해결될 건 아니다"며 "다만, 금리 역전이 심화했기 때문에 속도 조절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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