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중국 주도로 설립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에 본격 진입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진리췬(金立群) AIIB 총재 17일 제주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신용평가사 3곳과 얘기했고, 중국과도 논의했다"며 "연내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 총재는 이어 "중국 신용평가사도 중요하다"며 "중국의 대단히 높은 저축규모를 활용하면 재원 마련에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모든 것이 준비된 다음에 시장에 기회의 창이 열리면 채권발행을 할 것"이라며 "다른 다자개발은행(MDB)과 유사하게 높은 신용등급을 받아서 저비용으로 개도국 인프라 투자 자본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 총재는 북한 사업에 대한 투자도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설립 협정문에 따르면 AIIB는 회원국에 투자하게 돼 있다"며 "만약 비회원국에 투자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면 총회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면담 내용도 언급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매우 훌륭한 연설은 한국과 AIIB가 향후 협력할 수 있는 향후 방향성을 제시했다"며 "또 김 부총리와는 한국인 채용을 늘리고, 한국 기업들의 인프라 참여 문제 등을 얘기했다"고 전했다.

진 총재는 "이런 것들이 앞으로 한국과 AIIB 간 장기적인 협력 관계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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