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와 한국은행의 정책공조는 이해할 수 있는 범위에서 넓은 조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3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거시경제를 운용하면서 통화 당국과 재정을 포함한 경제 정책간 공조는 필요하다"며 "엑셀(경기 활성화)과 브레이크(경기 제어) 측면에서 하나는 밟고, 다른 것은 떼는 등 여러 행태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총리는 "재정은 확대 정책을 쓰지만, 거시 경제 측면에서는 다르게 볼 수 있는 측면이 있다"며 "(정부와 한은의) 같은 방향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범위에서 넓은 의미의 조화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1월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이 급격히 커진 상황에서 실제 한은이 기준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정부의 재정확대와 방향이 완전히 어긋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동연 부총리는 3분기에 전기대비 1.4%의 높은 성장률을 달성하는 등 경기가 호조세에 있지만, 견고하지는 않다고 판단했다. 그는 "한은과 경기인식을 같이한다"고 답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23일 국정감사에서 "중기적 관점에서 물가가 타깃으로 정한 2%에 수렴하는 상황이고, 경제성장률이 잠재 수준을 회복한다면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면서도 " "그런 흐름이 기조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을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김동연 부총리는 "3분기에 여러 요인으로 바람을 탔지만, 견고하고 확실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로 가는 것은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1.4% 성장은 수출과 공공부문의 기여도가 컸고, 설비 투자나 건설도 선방해서 나왔다"며 "내수가 제대로 되는지 봐야 하고, (반도체 등) 특정 산업에 의존도가 지나친 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3% 성장률을 넘더라도 일자리에 대해서는 미시적인 정책을 통해 폴리시 믹스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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