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글로벌 채권시장의 '큰손'들이 '제4회 KTB(Korea Treasury Bonds) 국제콘퍼런스'에 나와 한국의 채권을 매입해야는 여러 이유를 설명해 현장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을 이끌어 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르자 베이그 BNP파리바 글로벌 마켓 FX·이자율 전략 로컬 마켓 헤드는 전일 연합인포맥스와 기획재정부가 공동 주최한 국제 콘퍼런스에 연사로 나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한국의 주식과 채권을 매입할 것을 추천했다.

베이그 헤드는 "(원화는) 아시아 통화 중 가장 긍정적인 면이 크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드리는 메시지는 한국의 주식과 채권을 매입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채권의 수익률이 올라갔고 더 올라갈 수 있다"며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선 한국 원화가 상승했기 때문에 채권에서 충분히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아달쉬 신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아시아 이자율 및 환율 전략 헤드는 "한국처럼 저축률이 높고 재정 흑자인 나라는 외국인 투자가 늘어나는 것이 유동성과 안정성을 가져올 수 있다"며 "글로벌 채권 인덱스에 편입시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하 헤드는 "글로벌 채권지수에 편입하면 외국인들의 참여가 늘어날 것"이라며 "글로벌 채권지수 편입을 단기적으로 결정하기 어렵지만, 중단기적 과제로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국채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듀레이션을 줄이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지정학적 리스크뿐만 아니라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동찬 블랙록 아시아·태평양 부대표는 향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채권 투자 비중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 부대표는 "세계 2위 규모의 중국 채권은 2019년 글로벌 인덱스에 포함될 것"이라며 "이 시점에서 글로벌 투자자의 아시아 내 한국 비중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채 금리가 태국이나 싱가포르보다 낮은 상황에서 어떻게 차별을 줄 수 있을지 (정부는) 고민해야 한다"며 "금리가 높아지지 않는다면 장단기 스프레드가 주는 매력이라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대표는 북한 관련 리스크와 관련해선 "2015년 이후 국채의 외국인 비중은 12% 수준에 머물러있다"며 "정부가 직접 나서서 무력충돌 시의 플랜B를 제공하면 우려를 할 수 있으니, 민간 협회 또는 해외 공관을 통한 계획이 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기재부는 이번 콘퍼런스에서 최근 불거진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에 대해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진단을 내놨다.

박성동 기획재정부 국고국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있지만, 한국 경제가 견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급격한 자본유출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강조했다.

국고채는 지난달 말 기준 계획 대비 85.4%인 총 88조6천억 원이 발행됐다. 연기금의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과 보험의 보유비중이 커지는 추세다.

외국인의 국고채 보유비중도 2008년 이후 안정된 수준을 나타냈다.

h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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