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노란우산공제와 과학기술인공제회(과기공)의 자산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금융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노란우산공제는 소상공인·자영업자, 과기공은 과학기술연구소 연구원과 직원, 엔지니어링 사업자들의 돈이 몰리며 공제회 'TOP 5' 자리를 굳히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 노란우산공제의 자산은 7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노란우산공제의 자산은 10년 전인 2007년에는 57억 원에 불과했지만 2009년에는 1천200억 원을 넘어섰고, 2010년 2천905억 원, 2011년 5천800억 원, 2012년은 1조 원을 돌파했다.

이후에는 매년 평균 1조 원 가까이 자산이 늘어나 지난해 말에는 5조3천867억 원의 자산을 보유하게 됐다.

노란우산공제는 소기업·소상공인 등 가입자가 공제부금을 납부하면 추후 폐업이나 사망 시 돈을 돌려받게 되는 제도로, 법에 따라 채권자의 압류가 금지돼 자영업자들로부터 인기몰이하고 있다.

국내 경기가 회복세에 있어 자영업자들의 릴레이 폐업과 같은 일도 일어나지 않아, 저금리에 갈 곳 없는 여유 자금이 노란우산공제로 몰리고 있다.

소상공인이 노란우산공제 가입 시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가입자 수 증가의 원인 중 하나다. 노란우산공제 납부 금액은 최대 월 100만 원으로, 연간 최대 500만 원까지 소득 공제가 가능하다.

또 노란우산공제의 채권 투자 자산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67%에 달해, 자산규모 증가에 따른 투자 동향에도 채권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기공도 노란우산공제만큼 성장 속도가 빠르다. 과기공의 자산은 2011년 1조 원을 시작으로 2013년 2조1천억 원, 2015년 3조7천억 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과기공의 높은 지급률이 급속한 자산 증가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과기공 적립형 공제사업에 투자하면 연 복리로 3.8%의 수익률(지급률)을 거둘 수 있는데, 이는 주요 공제회 중 최고 수준이다.

과기공이 예측하는 최대 회원 수는 60만 명가량인데, 지난해 말 기준 과기공의 회원 수는 약 5만5천 명으로 잠재 가입자 수가 많다는 것도 성장 배경 중 하나로 분석된다.

통상적으로 5대 공제회로는 교직원공제회, 행정공제회, 군인공제회, 과기공, 경찰공제회가 꼽히는데, 최근 자산규모로만 보면 노란우산공제가 5대 공제회에 들어간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노란우산공제 자산이 내년 말 9~10조 원에 달해 2019~2020년에는 행정공제회와 군인공제회를 넘어 '넘버 2'도 노려볼 수 있다.

과기공도 오는 2026년 총자산이 2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돼 금융시장의 '다크호스'로 불리고 있다

연기금 관계자는 "최근 공제회 중 노란우산공제와 과기공의 성장세가 무섭다"며 "자산규모가 늘어나는 만큼 시장에서도 이들의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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