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삼성생명, 한화생명, 동양생명 등 국내 주요 대형 생명보험사들이 지난 3분기 손해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간 실적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이고 주주 가치 제고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는 만큼 배당 확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3분기 연결기준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3천20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1% 감소했다.

삼성생명의 3분기 위험손해율은 85.7%로 10.2%포인트 증가하며 실적 부진에 원인이 됐다. 삼성생명의 손해율 증가는 영업일수 증가 및 장기연휴 직전의 청구집중, 일회성 소급 비용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보장성 APE(신계약 연납화보험료)는 4천491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2% 감소했다.

한화생명의 3분기 당기순이익도 1천303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3.4% 감소했다.

한화생명 역시 영업일수 증가 및 장기 연휴에 따른 청구 보험 처리가 일회성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위험손해율이 81.5%로 전년동기대비 5.5%포인트 상승했다.

동양생명 역시 지난 3분기 매출 감소로 보험 손익이 감소하고, 투자수익률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순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생명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62억2천1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3% 급감했다.

일시납 저축성 보험 판매가 줄어들면서 3분기 동양생명의 퇴직연금 및 퇴직보험을 제외한 수입보험료는 1조3천211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4% 감소했다.

주요 대형 생보사들은 지난 3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ING생명은 손해율 상승에도 투자이익 증가와 책임준비금 전입액 감소로 안정적인 이익 증가세를 이어갔다.

ING생명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921억7천8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6% 증가했다. ING생명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도 1천81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7% 늘어났다.

지난 3분기에는 투자이익 증가와 책임준비금 감소가 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3분기 투자손익은 투자이익률이 0.2%포인트 상승하며 전년동기대비 4.7% 성장했다. 운용자산 포트폴리오 중 해외채권 및 대체 투자 비중이 증가한 점이 긍정적이었다.

계절적인 손해율 상승으로 실적 개선세는 주춤했지만, 삼성생명이 자사주 매입보다 배당확대 의지를 밝히는 등 주요 생보사들의 배당 확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삼성생명은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 콜에서 자사주 매입 대신 배당을 보다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제도 변경 이슈를 고려할 때 자사주 매입 규모만큼 배당금액이 증가하길 기대하긴 어려우나, 계열사 지분가치 증가 등을 기반으로 30% 이상 배당성향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양생명 역시 오는 2019년까지 배당성향 30% 이상 유지를 목표하고 있고 ING생명은 이미 올해 중간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7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ING생명은 당기 순이익의 50% 이상을 중간배당과 기말배당 등 연간 총 2차례에 걸쳐 주주들에게 지속해서 배당할 예정이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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