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올해 3분기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개선 추세를 이어갔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3분기 말 국내 은행 부실채권현황(잠정)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15%로 전 분기보다 0.10%포인트(p) 낮아졌다.

전년 동기(1.71%) 대비로도 0.56%p나 개선된 결과다.

이는 미국(1.21%, 6월 말 기준)과 일본(1.31%, 3월 말 기준) 등 주요국과 비교해도 양호한 수준이다.

전체 부실채권 규모는 20조5천억 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1조3천억 원 감소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이 18조7천억 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91.2%를 차지했고, 가계여신이 1조6천억 원, 신용카드 채권이 2천억 원을 기록했다.

저금리가 지속하며 대기업 중심으로 신규 부실이 줄어든 데다, 은행이 선제로 부실채권을 정리하고 나서면서 부실채권 비율이 낮아졌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1.67%로 전 분기(1.81%) 대비 0.14%p 개선됐다.

대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2.38%로 전 분기(2.70%) 대비 0.32%p나 낮아졌다. 중소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1.23%로 전 분기(1.24%) 대비 0.01%p 낮아지는 데 그쳤다.

다만, 조선업(12.24%)과 해운업(3.87%) 등 일부 업종의 부실채권비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25%로 전 분기(0.26%) 대비 0.01%p 개선됐다.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비율(0.19%)은 전 분기(0.20%) 대비 0.01%p 낮아졌고, 신용대출 등 부실채권비율(0.41%)은 전 분기(0.41%) 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신용카드 채권 부실채권비율(1.28%)도 전 분기와 같았다.

은행별로는 조선·해운업종의 부실채권이 많은 수출입은행(3.42%)과 산업은행(2.87%)이 부실채권비율이 높았다.

씨티은행(0.51%), 신한은행(0.57%), 하나은행(0.66%), 우리은행(0.73%) 등 시중은행은 1%를 크게 밑돌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부실채권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은행 자산 건전성에 대해 지속해서 모니터링 할 것"이라며 "자산 건전성 분류와 적정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해 손실 흡수능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