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복지부동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가 한 달 째 상승 중이다.

지난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갑작스럽게 커진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대비로 풀이된다.

22일 연합인포맥스 최종호가 수익률 추이(화면번호 4512)에 따르면 CD 91일물 금리는 전일 1.0bp 오른 1.47%에 마감했다. 지난 10월 말부터 점차 오르기 시작해 11월 중순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CD금리 변동성이 커진 것은 최근의 일이다. 지난 5월 이후 CD 91일물 금리는 6개월 간 1.38~1.39%에 머물며 거의 변하지 않았다.





시장참가자들은 11월 금통위를 2주 가량 앞두고 '복지부동' CD금리도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국고채 등 다른 채권 금리가 9월 중순부터 급등하기 시작한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이상 늦은 상승세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CD금리가 한동안 1.38%에 머물러 있다가 근래에 7거래일 연속 오르는 것을 보면, 그동안 비정상적으로 눌려있던 CD가 시장 적정금리를 반영하는 것 같다"며 "스왑커브로 도출한 선도금리 상에선 3개월 래 25bp 인상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CD금리가 11월 금통위 전까지 추가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증권사 딜러는 "1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CD금리도 더 올라갈 여지가 있다"며 "과거 금통위 전까지 CD 금리가 슬금슬금 움직이다가 기준금리 변경일에 확 기준금리를 쫓아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CD금리가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해 10bp 이상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지금보다 좀 더 오르는 수준일 것이다"고 덧붙였다.

CD 금리산정 방식에 대한 불만도 다시 터져 나왔다.

CD 최종호가 수익률은 10곳의 증권사가 그날 수익률을 보고하고 그 중 최고값과 최저값을 제외한 평균값으로 결정된다.

통상 CD가 발행될 때 소폭 조정되는 정도에 그치면서 시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불만이 나온 지 오래됐다.

은행의 한 채권 딜러는 "금리 인상이 임박하면서 안 움직이던 CD 금리도 드디어 오르고 있다"며 "증권사가 보고한 수익률을 평균하는 방식이다 보니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지지 않고 뒤늦게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그동안 채권 금리가 많이 올랐는데 CD 금리는 6개월간 변동이 없었다"며 "현실과 괴리가 있어 CD금리 평가를 민간평가사에 맡겨야 한다는 얘기도 수년째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복지부동 CD금리라도 11월 기준금리 인상이 거의 확실해진 상황에서 조정이 불가피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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