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리스크오프(위험자산 회피)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로 1,140원대로 올라섰다.

반기말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활발해 상단은 제한되는 양상이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23분 현재 달러화는 전일 대비 5.90원 상승한 1,141.30원에 거래됐다.

국제유가 하락과 증시 조정 등에 상승한 달러화는 단기 고점에 대한 차익실현과 수출업체 네고 물량에 1,142.20원에서 고점이 제한되고 있다.

전반적인 달러화 상승 재료는 여전히 우세하다. 원유 공급 과잉 지속에 대한 우려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근월물 가격은 배럴당 43.23달러까지 떨어졌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에 이어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했다.

반면 마크 카니 영국 영란은행(BOE) 총재는 금리를 올리기에 이른 시점이라고 하면서 달러 강세 재료를 보탰다.

중국 본토에 상장된 중국 A주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에 편입된 점도 달러화 하단 지지 요인이 되고 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37.00~1,145.00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1,140원 선을 중심으로 달러 강세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다만 달러화 레벨 상승에 따라 반기말 네고 물량이 몰릴 경우 1,140원대 하회 가능성도 열어뒀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네고 물량으로 상단이 제한되고 있으나 역외서 꾸준히 달러를 매수하려는 심리가 강하다"며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더들리 총재가 저금리의 위험성을 경고한 후 매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가가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약화해 연준과 시장 사이에 괴리가 발생한 점은 리스크오프 재료"라며 "오후에는 1,140원대 초반에서 추가 상승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레인지 상단으로 보고 차익실현이 나올 수도 있다"며 "1,142원에서 상단이 막히고 있어 오후에 역외 매수가 잠잠하고 네고 물량이 나오면 1,130원대 후반대까지도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중국 A주의 MSCI 편입 영향이 없진 않을 것"이라며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는 없지만, 자금이탈 경계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을 반영해 전일 대비 5.60원 오른 1,141.00원에 개장했다.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으로 장중 1,142.20원까지 오르면서 지난 4월 20일 장중 고점(1,144.70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고점 매도 물량이 강해지자 1,140원 선을 밑돌기도 하는 등 추가 상승이 제한됐다.

상하단 레인지는 3원 내외 좁은 범위 내로 제한된 가운데 현재 1,140원대 초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21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 162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14엔 내린 111.29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2달러 오른 1.1135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5.34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7.12원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