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경찰공제회가 구은수 이사장 구속 이후 대행체제로 전환해 리더십 부재 상황에 대응 중이다.

연말을 앞두고 경찰공제회는 내년 자산운용계획 설정과 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리스크관리에 주력할 계획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구 이사장이 구속기소 되자 윤철규 사업관리이사가 경찰공제회 이사장 직무대행을 맡아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구 이사장은 2014년 서울지방경찰청장 재임 시절, 다단계 유사수신 업체인 IDS홀딩스 회장 직함을 갖고 활동하던 브로커 유 모 씨로부터 IDS홀딩스 관련 사건을 맡는 부서로 특정 경찰관을 승진시켜 보내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구 이사장이 구속되면서 이사장 업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됐지만, 구 이사장은 아직 사퇴의 뜻은 밝히지 않았다.

이사장이 존재하지만, 실질적으로 없으나 마찬가지인 상황이 되면서 시장에서는 경찰공제회의 리더십 부재를 걱정하는 시선이 많았다.

자산배분 및 투자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자산운용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 금융투자심사위원회, 사업투자의결위원회, 투자전략회의 등 중요 운용회의의 위원장이 경찰공제회의 이사장이기 때문이다.

연말에 연기금들이 앞다퉈 운용위원회를 열면서 내년을 준비하고 있는데, 중요한 시기에 이사장이 자리에 없어 내년 운용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공제회는 규정에 따라 사업관리이사가 이사장 업무를 대신 맡고, 자산운용 시스템이 갖춰져 있으므로 당장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봤다.

자산운용위원회와 리스크관리위원회 등 이사장이 위원장이었던 회의도 윤철규 사업관리이사가 대신 주재해 진행하고 있다.

현재 민간 금융회사 베테랑 본부장 출신의 이도윤 금융투자이사(CIO)가 자산별 세부 운용과 리스크관리를 총괄하고 있으며, 내년 예산과 자산운용계획 수립도 이상 없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공제회 내부 직원들도 최고경영자(CEO) 구속 소식에 초반에는 동요하는 분위기였지만, 현재는 평소처럼 업무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기금 관계자는 "과거에도 경찰공제회 이사장 공백 사태가 있었고 이 기간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있다"며 "내년 계획 수립도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p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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