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한국은행이 본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서울외환시장에서는 숏포지션 차익실현과 원화 강세 기대가 엇갈리고 있다.

30일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그동안 금리인상 기대로 원화 강세에 베팅했던 역내외 투자자들에 한은 금리인상이 차익실현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화가 금리인상 기대를 선반영해 온 만큼 금리인상 결정 이후 추격 매도를 견인할 모멘텀이 약해졌다는 평가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한은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재료의 노출로 받아들이는 시장 참가자들이 많을 것"이라며 "워낙 원화 강세 기조가 탄탄했지만 금리인상을 기점으로 반등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한은 금리인상 결정이 우리나라 펀더멘털 호조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고 봤다.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진다면 달러화 추세는 아래쪽을 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의 중기 추세는 아래쪽으로 향하고 있으며 금통위 영향으로 금리인상에 한 번 더 베팅할 수 있는 여력은 있다"며 "다만,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되면서 달러화가 단기 반등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 깊게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이 내년에 기조적으로 금리인상 횟수를 늘려가지 않는다면 단발성 이슈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외환딜러들은 한은 금리인상이 1~2회에 그치고, 12월 미국 금리인상으로 시선이 옮겨가면서 달러화가 연말에 지지력을 보일 가능성을 열어뒀다.

C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한은이 금리를 동결하거나 금리인상 시기를 실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면 달러화가 반등할 수도 있었겠지만 현재로서는 내년 미국 금리인상을 보는 시각도 도비시해 달러화가 자율적인 하락속도 조절 장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1,100원선 아래에서 유지되다 12월에 차츰 지지력을 보이는 흐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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