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삼성화재가 안정적인 손해율 감소에도 일회성 비용이 실적에 부담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10월 당기순이익은 1천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2% 감소했다.

원수보험료는 1조3천899억 원으로 전년동기 1조4천961억 원 대비 7.1% 감소했다.

보험 영업손실은 31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가 줄었지만, 투자영업이익은 1천587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3.4% 감소했다.

삼성화재의 전년대비 이익감소는 지난해 일회성 이익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삼성증권 지분을 매각하며 1천17억원을 이익을 올렸고 이를 제외하면 전년대비 이익은 72.8% 급증했다.

추석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로 위험손해율 개선되며 실적이 개선됐다.

추석 연휴로 말미암은 장기위험 손해율 개선으로 손해율이 2.8%포인트 개선됐고 사업비율은 17.4%로 2014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신계약 판매가 감소하며 신계약비 추가 상각을 비롯한 판매비 감소로 사업비가 평 월 대비 약 300억 원 감소했다. 이에 10월 합산비율도 3.8%포인트 하락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판매비 감소로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달성했다"며 "12월을 앞둔 시점에서 아직 자본정책이 구체화 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애초 삼성화재는 지난달 주주환원 정책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아직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3분기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 콜에서 당시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전용배 삼성화재 부사장이 "올해에도 종전의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하는 방향에서 세부적인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며 "확정되면 11월 중 공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발표를 약속했던 전용배 CFO가 삼성벤처투자 신임 대표로 발령 나면서 현재는 자리가 공석이다.

안민수 사장 역시 인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주환원 정책은 차기 경영진이 정해지면 확정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손해보험사들이 손해율 감소로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큰 상황이지만 삼성화재는 일회성 비용으로 4분기 이익 감소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특히, 이번 4분기는 미국지점 부채 이전 계약으로 연말 1천200억 원의 일회성 손실이 예정돼 있다.

삼성화재는 미국지점 일부 보험부채 이전을 위한 재보험 계약을 추진 중이고 계약은 미국 감독 당국 승인 이후에 이루어지며 올해 중 체결된다.

부채이전계약(LPT)이 체결되면 보험부채를 100% 이전하게 됨에 따라 앞으로 추가적인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재보험사가 부담하게 되는 구조이다.

미국지점은 2012년 이후 로컬 중소형기업을 대상으로 재물, 일반배상, 산재 보험 등을 인수하였으나, 국내 보험시장과 다른 보험환경으로 보상처리 과정에서의 어려움이 발생했다.

이에 우량 한국계 물건에 집중하기 위해 미국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부채를 이전하는 재보험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이번에 체결하는 재보험 계약규모는 약 1천200억 원으로 국내 회계기준에 따라 계약 확정 시점에서 손실로 반영되나, 앞으로 실제 보험금 지급이 진행되면 이익으로 환입된다"며 "이번 거래를 통한 순 비용은 약 100억 원 정도"라고 말했다.

shja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