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국제 유가의 하락 추세를 공급 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는 진단이 나왔다.

대체 에너지 개발로 원유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기술 발전으로 원유 생산 비용이 절감된 영향을 감안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마켓워치는 21일(미국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도의 감산에 참여하지 않은 산유국의 원유 생산으로 유가가 떨어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라면서 전체 그림을 보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대표 겸 수석 투자 전략가는 이날 블로그에 게재한 글에서 "OPEC 회원국이 유가를 올리기 위해 생산을 제한하고 있지만 브렌트유 가격은 여전히 배럴당 45달러를 밑돌고 있다"며 "올해 40~50달러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원유 수요가 태양열 등 대체 에너지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기술 발전이 미국의 원유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5월 글로벌 원유 공급이 하루 58만5천배럴 늘어난 9천669만배럴로 집계됐다며 전년 대비 125만배럴 증가한 결과라고 발표했다.

생산량 증가폭은 작년 2월 이후 최대 수준으로 OPEC 외 산유국, 특히 미국이 생산을 늘린 영향이 컸다고 IEA는 설명했다.

야데니 대표는 "가격 하락에도 미국의 원유 생산은 2015년 6월부터 2016년 7월 사이에 고작 12% 감소하는 데 그쳤다"며 "텍사스와 노스다코타의 생산은 늘었다"고 말했다.

이후 미국의 하루 산유량은 10% 불어나 930만배럴로 증가했는데 텍사스와 노스다코타를 제외한 다른 주의 생산량이 늘어난 결과라고 그는 분석했다.

야데니 대표는 "원유 채굴업자들이 비용을 절감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원유 생산이 활발한 두 개 주에서 혁신이 이뤄지면 다른 주에서 이를 차용하는 것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그는 "OPEC 입장에선 유가를 끌어 올리는 것보단 가능한 낮춰 기술 혁신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 결과적으로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업체를 도태시키는 방법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야데니 대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이란 등 주요 산유국이 필연적인 수요 감소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태양이 매일 뜨는 한 태양 에너지의 활용 비용은 더 싸지고 전기차를 타는 사람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