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외국계 은행과 국내 은행(로컬) 사이의 외환(FX) 스와프 논란이 향후 달러 유동성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역외 위치한 본사로부터 달러를 조달해 역내 공급하는 외은 서울지점의 존재 이유가 퇴색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단적으로 FX스와프 포인트의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있지 않고 있기 때문에 유동성 이슈가 불거질 가능성은 적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국내 A은행의 한 FX스와프 팀장은 6일 "7∼9월 시장 이슈가 됐을 때와 비교하면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며 "외은 본점이나 아시아 헤드에서 문제를 풀지 않으면 해결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외은 입장에서는 연말까지 굳이 리스크를 더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초에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은 마다 포지션 규제 차이가 있겠지만, 지금은 유동성이 말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국내 B은행의 외환 팀장은 "외은과 로컬 사이의 거래량이 엄청나게 줄었을 것"이라며 "연말 북클로징이 다가오는데, 달러 공급이 어려울 수 있다는 걱정이 많다"고 우려했다.

수급 여건 상 달러 수요 우위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신용 한도(크레디트 라인) 논란이 커지면 달러 공급량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았다.

국내 C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우리나라에서 외은이 장사를 하면서, 국내 은행과 거래를 안 한다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의문"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최근 FX스와프 포인트는 하락 일변도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 금리를 인상하기 전에 선반영된 부분이 되돌려지고 있더라도 하락 속도가 다소 빠른 편이라고 시장참가자들은 판단했다.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 초이스 호가 탓에 시장 가격을 밑도는 거래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일부 딜러는 외환당국이 정책성 매수세(비드)를 통해 스와프 포인트 하락세를 늦출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아시아계 D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급하게 밀렸으니 현물환(스팟) 개입이 있었다면, 이를 보유하지 말고 스와프 시장에 셀앤드바이(sell&buy)로 달러를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유럽계 E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자금시장에서 달러는 부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FX스와프 라인 이슈의 중심에 선 외은들은 북한 관련 지정학적 우려가 많이 감소했지만, 북클로징을 앞두고 당분간 리스크를 짊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외은 본사와 협의로 내년 즈음에 라인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곳도 있었다.

F외은 딜러는 "컨트리 리스크 때문에 포지션을 줄인 것은 사실이지만, 유동성이나 단기영역 거래에서 문제가 없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라인을 더 확대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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