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이번 주(11∼15일) 서울외환시장의 관심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집중될 전망이다.

향후 달러-원 환율이 1,090원대 부근에서 크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은 가운데, FOMC가 위쪽 또는 아래쪽 어느 방향으로든 영향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정상회담이 최근 조정을 받은 유가증권시장에 조금이나마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 내년 美금리 인상 횟수 주목

시장의 관심은 금리 인상이 아닌, 내년 금리 인상 속도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90.2%에 달한다.

금리를 인상하지 않으면 오히려 충격이 올 정도로, 가격 반영을 사실상 끝냈다.

연준이 시사하는 내년 금리 인상 횟수가 기존 3회에서 4회로 올라가면 달러 강세 반응이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기존 3회 인상이 유지되거나 2회로 조금 낮춰질 경우의 환율 움직임은 불확실한 측면이 있다.

서울외환시장 딜러들은 대체로 내년 2∼3회 인상 횟수를 예상하고, 시장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최근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이 더해져 달러-원 환율이 1,100원대를 향해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FOMC를 앞두고 최근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이 유지되다가, 막상 FOMC 이후에는 되돌려질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1,080원대 바닥을 다지고 반등 중인 달러-원 환율에 추가 상승 동력이 강하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FOMC 이후 레벨이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 "위로 가야 할 게 많다"

시장참가자들에게는 달러-원 환율 상승 기대 심리가 있어 보인다. 최근 환시에서는 롱플레이가 자주 감지됐다.

연말 북클로징 시기를 맞아 공격적인 플레이는 어렵더라도, 환율이 올라야 수익을 내기가 편하다는 인식도 있는 것 같다.

장중 환율이 조금씩 밀릴 때는 지켜보자는 관망 심리도 팽배했다. 1,090원대 초반 레벨에 이르러서야 달러 매수 심리가 커진 바 있다.

달러-원 환율이 1,070∼1,080원대 바닥을 다지고 올라온 상황에서 1,090원대는 숏 포지션을 쌓기에 크게 매력적이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시장참가자들은 FOMC 모멘텀에도 달러화가 1,088∼1,100원 사이를 벗어나기는 당분간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한편, 한·중 정상회담은 코스피 상승과 원화 강세 흐름으로 연결될 수 있다. 반면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을 0%로 단정할 수도 없다.

◇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혁신성장 지원 방안을 발표한다.

김 부총리는 우리나라와 중국 간 정상회담을 위해 12일부터 16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

고형권 기재부 1차관은 14일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FOMC 이후 경제·금융 상황을 점검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한 뒤, 태국 방콕을 찾아 동남아시아중앙은행기구(SEACEN) 총재 콘퍼런스/고위급 세미나에 참석한다

12일 한은은 11월 국제금융·외환 시장 동향을, 14일에는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을 배포한다.

FOMC는 12∼13일(현지 시간) 열린다. 영란은행(BOE)은 14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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