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이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이벤트로 시선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의 하락 추세를 끝내는 모멘텀이 나타날지 주목된다.

13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지난밤 1,093.0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92.40원) 대비 1.05원 오른 셈이다.

달러-원 환율도 이를 반영해 전일 대비 0.60원 오른 1,093.00원에서 상승 출발했다.

특히 글로벌 달러의 경우 미국과 유럽의 통화정책 결정 이후 '헤드 앤 숄더' 패턴이 소멸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원 환율의 단기 반등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헤드 앤 숄더 차트란 어깨와 머리의 형태를 그리는 패턴으로 상승과 하락의 분기점이 머리와 어깨의 중간 지점으로 본다면 해당 패턴이 완성되면 추세의 붕괴를 의미한다.

이벤트 이후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경우 이 패턴이 소멸하며 반대로 약세를 보이면서 하락할 경우 패턴이 완성된다.





<달러인덱스 추이 *자료: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00)>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결정 이후 달러-원 환율이 반등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그간 미국 금리 인상 재료가 선반영됐다는 인식에 FOMC 재료가 소외됐다면 다시 달러-원 환율의 반등에 대비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 기준금리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다음날 새벽 4시에 결정되며 14일에 ECB가 열린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 경로가 기존보다 완만할 것이란 인식에 연준의 내년 정책 경로에 대해 시장이 과소평가한 측면이 있다"며 "인플레이션 압력도 2% 부근으로 수렴하고 있고 올해 시장의 인플레 기대를 억눌렀던 유가 기저효과도 상당 부분 해소되고 있어 내년 세 차례 정도 금리 인상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감세안과 셧다운 우려 등 재정정책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조금씩 완화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내년 초 인프라 투자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예고해 중기적인 물가 목표 달성에 대한 연준의 자신감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외환딜러들도 이벤트 이후 반등 가능성에 따라 달러-원 환율이 바닥을 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최근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달러와 같이 움직이진 않았지만 올해 마지막 FOMC인 만큼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금리 인상은 곧 경기 개선을 의미하지만 결국 금리 올리는 것은 시중에 유동성을 흡수하는 것이라 우리나라 입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는 쪽으로 진행되면 중장기적으로 달러-원 환율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도 "FOMC 이후에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금리는 물론 인상할 것이고 내년에 금리 인상 속도가 관건인데 점도표상 금리 인상 횟수가 세 번 이상일지 그 이상일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최근 금리 인상 재료가 너무 소외되는 듯해서 시장이 다소 무감각한 모습을 보였다"며 "금리를 인상하면 일단 달러는 강세일 것이고 현재 시장에 달러-원 반등에 대한 대비가 많이 안 돼 있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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