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채권과 외환 트레이더들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점도표(dot plot)'에 어떤 변화가 생길 것인지 주시하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11일(미국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FOMC 회의에서 세제 개편 등 입법을 추진 중인 정부 정책이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을 고려할 것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금융 시장이 연준의 이달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보고 가격에 반영한 가운데 정부 정책에 관한 연준의 입장이 국채 금리와 달러화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매체는 평가했다.

매체는 미국 달러화가 지난 9월 연저점을 찍은 뒤 반등하고 국채 수익률 곡선은 평탄화했다며 시장이 금리 인상을 확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연준이 예상과 달리 점도표에 손을 댈 경우 달러화와 채권 금리가 요동칠 수 있다고 매체는 전망했다.

제프리스의 워드 매카시 금융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세제 개편과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 연준 수뇌부의 구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당하다"면서 "정책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가 달라질 것이란 기대는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전례를 봤을 때 FOMC 위원들이 부분적으로 세제 개혁의 영향을 경제 전망에 반영할 것"이라며 "금리 전망의 변경은 뒤로 미룰 수 있다"고 말했다.

HSBC의 데이비드 블룸과 다라 마허 외환 전략가도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네 차례 올릴 것으로 본다"면서도 "당장 내년 말 점도표의 중앙값이 세 차례의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데서 네 차례로 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점도표에 변화가 생길 경우 채권과 외환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게 매체의 견해다.

매체는 연준이 선제안내(포워드 가이던스)를 바꾼 셈이기 때문이라며 최근 물가 상승세가 소폭 가팔라진 것을 반영해 점도표가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지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1.8% 오르며 상승세를 되찾는 움직임을 보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내년에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을 우려하며 연준이 더욱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길 바라는 상황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블룸과 마허 전략가는 "연준 수뇌부의 의견이 엇갈리기 시작하면 선제안내의 기능이 약화할 수 있다"며 "연준이 금리를 적정 수준까지 올리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책 경로에 관한 연준의 확신이 약화할 경우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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