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미국이 예상보다도 빠르게 기준금리를 올리고 국내 주택가격이 10% 넘게 하락하는 복합적인 충격이 오더라도 국내 은행의 BIS 총자본비율(BIS 비율)이 바젤 기준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은 14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2017년 12월)'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국내 주택가격 하락 등 대내외 충격이 발생할 것으로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도 국내 은행의 복원력은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전망경로를 따르는 시나리오에서 국내 은행의 BIS 비율이 올해 3분기 말 15.4%에서 2019년 14.7%까지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만약 전망경로를 상회할 경우 14.1%까지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택가격이 올해 3분기 말부터 2019년 말까지 5%, 10%, 15% 각각 하락한다고 가정했을 때 국내 은행의 BIS 비율은 15.4%에서 15%, 14.7%, 14.3%로 각각 낮아졌다.

만약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전망경로를 웃돌고 국내 주택가격이 10% 하락하는 등 복합적으로 충격을 받을 경우 0.8%포인트의 대출 손실, 0.6%포인트의 시장손실, 0.9%포인트의 예상외 손실 등이 발생할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이 경우 국내 은행의 BIS 비율은 13.3%까지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바젤이 제시한 2019년 BIS 비율은 10.5%다. 대내외 충격이 발생하더라도 국내 은행의 복원력은 대체로 양호한 수준인 셈이다.

다만, 스트레스 테스트 실시 결과 복합적 시나리오 하에서 일부 은행의 BIS 비율은 규제 수준을 밑돌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이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는 시스템리스크 평가모형(SAMP)을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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