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미국과 유럽의 12월 통화정책회의가 이변 없이 마무리됨에 따라 시장 금리가 본격적인 연말 장세 속에서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전일 통화정책 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레피(Refi)' 금리를 제로(0)%로,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하루 동안 돈을 맡길 때 적용되는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40%로 동결했다.

ECB가 올해 10월 회의에서 내년 1월부터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월간 300억 유로 규모로 축소하기로 한 이후 쟁점이 부각되지 않는 상황에서 시장이 예상한 수준에서 정책 결정이 내려진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3일까지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1.25~1.50%로 25bp 인상했다. 점도표상의 내년 금리인상 횟수는 3번으로 시장의 전망과 부합했다.

이제 서울채권시장은 연준과 ECB로 이어지는 주요국 중앙은행 예의주시 국면을 벗어나 본격적으로 연말 모드에 진입할 전망이다.

채권 전문가들은 연말을 맞아 국내 대형 기관이나 외국인들이 거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시장금리가 수급을 반영하는 선에서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거나 제한적인 내림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벤트 소멸로 다가왔다"며 "연말 북 클로징과 윈도우드레싱 효과 등을 동시에 고려할 때 올해 말까지 채권시장은 폭은 크지 않겠지만, 안정적 강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로 미국의 단기 시중금리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며 "그러나 이번 FOMC를 통해 향후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진정돼 단기 영역을 중심으로 시중금리가 하향 안정될 공산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FOMC 직후 미국의 장단기 금리가 모두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정책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와 다르게 향후 경로에 큰 변화가 없음이 확인되면서 시장 금리가 하향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그러나 은행의 환매가 나타나면서 단기물 금리가 다시 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은행채를 중심으로 다시 매도가 나오면서 어제 장 막판 은행채가 매우 약했다"며 "북 클로징 한 기관들도 있어서 환매 물량을 받아줄 만한 주체가 많지 않다는 점이 부담이다"고 말했다.

전일 국고채 3년물은 전 거래일 대비 0.2bp 상승한 2.080%, 10년물은 0.3bp 내린 2.450%에 장을 마감했다.

h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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