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신한금융그룹이 베트남 현지 소액대출회사 인수를 추진한다.

신한베트남은행이 현지 1위 외국계 은행으로 올라선 것을 기반으로 추가적인 인수ㆍ합병(M&A)을 통해 영업력을 더욱 강화하려는 차원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를 통해 베트남 소액대출회사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최근 호주 ANZ 뱅크 베트남의 리테일 부문 인수를 마무리한 신한베트남은행은 소매금융 수요를 반영해 리볼빙 상품 등을 바탕으로 카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현지에서 7위권인 신용카드 사업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리려는 목적에서다.

신한금융이 현지 외국계 은행을 인수한 데 이어 소액대출회사 인수까지 검토하는 것은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베트남 시장의 확실한 마켓 리더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특히 베트남 신용카드 시장의 성장성이 큰 만큼 신한카드의 소액대출회사 인수 의지가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수수료 인하 등으로 영업환경이 어려워지는 국내 카드시장 상황을 고려해 해외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려는 것이다.

해외 시장에서의 공격적인 M&A는 조용병 회장이 강조해 온 성장 전략 중 하나다.

조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당시 해외시장에서 자체 경쟁력을 키우는 오가닉(Organic) 성장과 아시아 유망 시장 내 M&A나 지분투자 등 인오가닉(Inorganic) 성장 전략을 조화롭게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지난 9월 신한금융 16주년 창립기념식에서도 새로운 시장과 성장 기회를 발굴하는 차원에서 기회가 온다면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내년에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성장 잠재력이 큰 아세안 경제공동체(AEC) 국가에 역량을 쏟을 예정이다.

이에 신한금융은 그간 AEC 국가 중심으로 다양한 인수 매물을 검토해왔다.

실제로 지난 8월에는 신한은행과 신한카드가 이스트웨스트은행 지분 20% 매각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스트웨스트은행은 필리핀 부동산 재벌 필인베스트그룹(FDC)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지 13위권 은행이다.

신한은행은 협상을 연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다만 지분이 20%에 불과한 만큼 승자의 저주가 우려되는 무리한 수준으로 협상을 종결짓진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베트남의 소액대출회사를 인수한다면 기존 네트워크와 결합해 소매금융 시장에서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성장 가능성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M&A에 뛰어들겠다는 게 그룹의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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