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김재동 금융부문 부이사장(CIO)이 올해 새로 취임한 이후 군인공제회가 안정적인 자산운용에 집중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김 CIO의 투자 성향 자체가 리스크 관리를 중요하게 여기는 스타일이며, 금리 인상기가 본격화하면서 자산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선제로 대비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군인공제회는 국내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기존의 전략 기조를 유지하면서 일부 대형주에서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주를 중심으로 한 코스피 급등으로 국내 주식에서 우수한 수익률을 거뒀지만, 연말 원화 강세와 외국인 매도 등으로 주가가 주춤하자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또 국내 위탁운용사 점검과 통제를 강화하며, 올해 목표전환형 주식 펀드 위탁운용사 선정도 진행하는 등 안정성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이상호 전 CIO 재임 시절 군인공제회가 삼성전자 주식을 100만 원대 초반에 발굴한 이후 브렉시트 전 비중을 축소하고, 저점 매수에 나서는 등 상대적으로 액티브한 운용을 했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채권 포트폴리오에서도 변동성 대응을 중요하게 여기고, 미국 금리 인상에 맞춰 기간별로 분산투자하고 금리 변동상품, 확정 수익상품 등에 주로 투자할 계획을 하고 있다.

대체투자는 실물자산 등 당기 현금흐름 실현이 가능한 투자를 중심으로 집행하되,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투자에서도 기회를 찾고 있다.

대내외 시장 환경이 빠르게 변하자 군인공제회는 지난해보다 올해 안정적인 운용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벌써 올해만 세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으며, 한국은행도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

국내 경기가 회복세에 있기는 하지만 달러-원 환율은 계속해서 하락 중이며, 북한 리스크 불씨도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김 CIO의 운용 스타일도 군인공제회가 안정적인 자산운용에 무게를 두는 이유 중 하나다.

김 CIO는 군인공제회에서 증권운용본부장을 역임했고, 군인공제회 창립 이후 처음으로 내부 승진을 통해 올해 3월 CIO 자리에 올랐다.

이 때문에 전임 CIO보다 조직 문화에 적응하는 속도가 빨랐고, 장기 투자와 안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연기금의 특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군인공제회가 이전보다 안정적인 운용을 강조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시장에서 들리고 있다"며 "김 CIO의 리스크 관리 지향적 스타일이 군인공제회 운용에 영향을 미치는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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