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월 소비자물가 1.9%…1분기 2.1%보다 둔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올해 2분기 경기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모두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조사됐다.

4~5월 소비자물가는 1.9%로 1분기(2.1%)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서 881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2분기 중 수도권과 강원권은 경기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충청권과 동남권은 전분기대비 경기가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 생산은 동남권과 제주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권역에서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동남권에서는 기계장비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제주권에서는 레미콘과 음료제품을 중심으로 늘어났다. 다른 지역에서는 주력 산업의 업황이 엇갈리면서 대체로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향후 제조업 생산은 수도권과 충청권, 동남권을 중심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정제를 중심으로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휴대폰의 경우 최근 해외생산 확대 추세를 감안할 때 보합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수도권, 충청권, 강원권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수도권은 도소매업, 운수업 등이 늘어났으며 충청권과 강원권은 도소매업과 관광·숙박업이 증가했다.

향후 서비스업 생산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완만하게 증가할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소비심리 개선, 관광객 증가 등에 힘입어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운수업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 회복세 지연이 제약요인으로 꼽혔다.







소비는 수도권과 충청권에서는 냉방기기, 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의 판매가 늘어났다. 강원권에서는 특산물 및 의류 판매가 늘어났다. 호남권과 대경권에서는 일부 가전제품 판매가 증가한반면 자동차 판매는 감소했다. 소비의 향후 전망도 밝았다. 가계부채 누증에 따른 제약요인에도 소비심리 개선 등의 요인이 작용할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수출은 강원권을 제외한 전 권역에서 확대됐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및 석유화학 제품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향후에도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와 석유화학·정제 제품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권역에서 수출 증가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휴대폰은 주력 제품의 해외 생산 확대와 신제품 관련 부품 수요 확대가 혼재될 것으로 전망했고, 선박은 인도물량 감소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자동차 및 부품은 신흥국·유럽 지역의 수요 증가에도 수출 대상국의 판매 부진으로 보합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1분기의 양호한 흐름이 이어졌다. 수도권과 충청권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체의 생산라인이 늘어났다. 동남권과 호남권은 석유화학·정제업체의 생산능력 확충 투자 등에 힘입어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향후 설비투자는 IT 부문과 석유화학·정제를 중심으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건설투자는 동남권, 충청권, 강원권에서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늘어났다. 호남권과 강원권을 제외한 권역에서는 기존 물량에 대한 공사가 진행되면서 양호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4~5월 중 취업자수는 전년동기대비 40만명(월평균) 늘어났다. 월평균 36만명 늘어난 1분기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서비스업의 증가폭은 줄어든 반면 제조업의 취업 감소폭이 줄어들고 건설업은 증가폭이 확대됐다.

소비자물가는 전년동기대비 1.9% 상승해서 1분기 2.1%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농산물 및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둔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매매가격은 전분기말 대비 0.12% 상승하면서 1분기 0.03%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김현정 한은 지역협력실장은 "경기동향을 보면 전반적으로 전분기대비 경기가 호조세를 보이는 흐름이 유지되는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지역경제보고서는 지역 업체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로 작성되며, 지역별 체감경기를 속보성으로 알 수 있는 자료다. 국내총생산(GDP) 등 경제지표의 선행 역할을 한다.

이번 지역경제보고서 작성을 위한 설문조사는 5월 말부터 6월 중순까지 지역내 업체 및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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