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삼성그룹 보험계열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부서장급 이하 직원만 재배치한 채 연말 인사 시즌을 넘겨 언제 임원급 이상 인사가 있을지에 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작년 12월 초 부서장급 이하 직원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생명은 본사와 현장 조직 모두를, 삼성화재는 영업과 보상 등 현장 조직을 대상으로 인력을 다시 배치했다.

두 회사는 그러나 대표이사와 임원 인사는 단행하지 않은 채 연말을 넘겼다.

2016년에 이어 2017년에도 '12월 초에 사장단 인사가 나고, 이후 임원과 직원 인사가 순차적으로 단행되는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의 통상적인 인사 패턴'이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작년 5월에 임원 인사가 있기는 했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규모가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작년 11월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해 뒤이어 그룹 금융계열사 인사도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지만 들어맞지 않았다"며 "인사가 미뤄지면서 조직 내에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해를 넘겨서도 임원급 이상 인사 시점이 구체화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대표이사 및 임원 인사와 관련해 현재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며 "인사를 실시할지를 포함해 어떤 예상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삼성 직원들을 통해 이런저런 얘기들을 듣고 있지만, 공식적인 것은 아니다"며 "최고위급 정도를 빼면 삼성 직원들도 인사에 관해 확인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임원급 이상 인사 시점으로 1월 말 또는 2월을 주목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3월에 주주총회가 있으니 안건으로 올리려면 그 전에 인사를 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1월 말 또는 2월 초가 인사 타이밍으로 거론되고 있다"며 "다음 달 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2심 선고 이후에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고 말했다.

삼성 관계자는 "12월에 인사 발령을 받은 임원은 3월까지 인사가 없으면 임기가 자동 연장된다. 따라서 그 이전에 인사가 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에 적용된 '60세 정년' 원칙을 고려할 때 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도 단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수이긴 하지만 5월 인사설도 나온다.

작년에 삼성 금융계열사의 임원 인사가 5월에 있었기 때문에 올해도 같은 시점에 인사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삼성 내부에선 5월 인사설을 힘을 실지 않는 분위기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영업 기반의 조직 특성상 5월에 인사가 날 공산은 크지 않다"며 "연중 인사가 나면 영업실적이 섞여버려 실적 위주의 공정한 인사를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h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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