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26일 국고채 20년물 입찰이 호조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반기말을 앞두고 물량을 채우려는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의 수요가 들어온 것으로 추정됐다.

기획재정부와 채권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실시한 국고채 20년물(국고01500-3609) 경쟁입찰에서 7천500억원이 가중평균금리 2.190%에 낙찰됐다. 이는 지난 주말 국고채 20년물 민간평가사 고시금리(2.202%)보다 1.2bp 낮은 수준이다.

시장참가자들은 입찰 당시 거래금리 수준인 2.200% 수준보다 1bp가량 강하게 낙찰됐다며 입찰 호조에 시장도 강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특히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은 팔고 10년 국채선물은 사들이면서 커브 플래트닝에 베팅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을 사들이며 오후에는 장기물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중은행 채권 딜러는 "입찰 전 국고채 20년물이 2.200% 수준에서 거래됐고 입찰 직전 금리가 2.196%인 점을 감안하면 생각보다 강하게 낙찰됐다"며 "실수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입찰 호조 외에도 외국인이 10년 선물을 사들이며 장기물 강세를 이끌고 있다"며 "이벤트가 없는 시장에서 외인 동향을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증권사 채권 딜러는 "입찰은 강하게 잘 됐다"며 "아무래도 반기말이다 보니 물량을 채우려는 장기투자기관들의 수요가 있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요가 많다 보니 못 받은 기관도 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장투기관 실수요보다 PD 수요가 강하게 들어왔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 다른 은행 채권 딜러는 "입찰 초반에는 약하다는 분위기였는데 당시 거래수준보다 1bp 정도 강하게 낙찰됐다"며 "외인들이 여전히 플래트닝을 시도하면서 마감 직전에 물량이 몰린 듯하다"고 전했다.

그는 "실수요는 생각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대행 물량 보다는 PD들의 기본물량이 조금 세게 들어온 것 같다"며 "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을 끌어올리고 있어 외인 동향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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