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서울외환시장이 외환당국의 고강도 개입에 바짝 움츠렸다.

현물환 거래량이 개입 직후 급감한 것은 물론 변동성도 1,060원대에서 크게 줄었다.









9일 연합인포맥스 시간대별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전일 서울환시 거래량은 외환당국 매수 개입이 단행된 오전 10시에서 10시30분, 10시30분에서 11시 사이에 각각 15억7천만달러, 24억4천만달러씩 거래됐다.

하지만 이후에는 30분 간격으로 보면 적게는 1억달러대에서 많게는 8억달러대 거래에 그쳤다.

외환당국의 대규모 실개입이 충격을 주면서 현물환 거래가 위축된 영향이다.

환시 참가자들은 외환당국 개입으로 단기 쏠림이 해소된 후 시장의 자율적 반등이 뒤따를지 신중하게 보고 있다.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이더라도 아직 달러 약세 기조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외환당국이 과감한 개입에 나섰지만 글로벌 달러 약세가 유지될 경우 이를 역행하기도 쉽지 않다.

한 서울환시 참가가자는 "글로벌 달러 추세가 바로 변하기는 어렵겠지만 단기적으로 달러 약세가 진정된 상황"이라며 "시장이 한 방향으로 가는 장세가 아닌 만큼 투기적 포지션이 해소될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당분간 환시의 변동성과 거래량이 축소되고, 방향성을 모색하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연초 달러화 하락세를 끌고가던 투자 심리가 당국을 맞닥뜨리면서 약해진 점도 달러화 흐름을 되돌릴 수 있는 대목이다.

또 다른 환시 참가자는 "달러 약세 재료가 한차례 해소되고, 상승 모멘텀을 찾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며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경우 달러 강세를 부추길 수 있고, 달러화가 추가로 떨어지지 않는 것을 보면 위쪽(달러 강세)을 보는 게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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