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10일 달러-원 환율이 1,070원대로 올라설 것으로 봤다.

일본은행(BOJ)의 초장기 국채 매입 축소 여파로 글로벌 긴축 이슈가 불거졌고, 이에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처음으로 2.50%선을 웃돌면서 달러 강세가 나타난 영향이다.

위안화도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원 상단 레벨이 높아질 전망이다.

다만 딜러들은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순매수가 여전하고 환율 반등을 대기하고 있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으로 상단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72.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67.10원) 대비 5.75원 오른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068.00∼1,076.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부문장

NDF에서 1,070원대를 봐서 개장 직후 급한 숏에 커버가 나올 수 있겠다. 하지만 최근 네고 물량이 워낙 많아 하루 아침에 큰 폭으로 상승하긴 어렵다고 본다. 아직 외국인 투자 흐름이 바뀐 것이 아니라서 달러-원 오르면 대기하고 있던 매도 수요가 강하게 나올 수 있다. 현재 글로벌 긴축 분위기와 달러-위안(CNH) 환율 상승으로 달러-엔을 제외하곤 전반적인 달러 강세로 움직이고 있다. 긴축 이슈가 더 불거지면 위험자산 회피로 가면서 달러-원도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이날 본격적인 상승 전환보다는 이익실현이 있을 것으로 본다.

예상 레인지: 1,068.00~1,075.00원

◇ B은행 과장

금리 쪽 이슈가 있어 보인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5%를 넘어서면서 주요 레벨을 뛰어 넘은 상태다. 주식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 지 봐야할 것이다. 미국 주식은 선방하고 버티고 있는데 국내 주식이 일정 부분 조정 받으면 달러-원 환율의 방향 전환도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1,060원대 초반에서 워낙 강력하게 당국이 개입한 터라 시장에 포지션이 물려 있다. 이에 따라 숏커버 나오고 금리가 먼저 움직이면 달러-원 환율도 상승할 수 있다. 어제 1,060원대 중후반에서 수출업체 공격적으로 네고 물량을 냈는데 이날 1,072~1,073원 정도에서 개장 후 업체들의 움직임에 따라 상단이 제한될 수 있다.

예상 레인지: 1,068.00~1,075.00원

◇ C은행 차장

최근 보여준 당국의 강한 스탠스가 시장 참가자들에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때 마침 위안화도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원 환율이 1,070원대 초반으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상단 레인지를 높이는 장이 될 것이다. 다만 추세를 완전히 전환됐다 보기엔 이르다. 최근 낙폭에 대한 반등 정도로 보이고 추가 상승하기엔 좀 더 시간 필요할 것이다. 뉴욕 증시가 호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우리나라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계속되고 있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많이 나오면 1,060원대로 되밀릴 수 있을 것이다.

예상 레인지: 1,068.00∼1,076.00원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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