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반등을 틈탄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 약세가 맞부딪히면서 제한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5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3.80원 상승한 1,070.90원에 거래됐다.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통화 긴축 가능성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초장기 국채 매입 규모 축소 이후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1,070원대 초반에서 대체적인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오전 10시 20분경 위안화가 절하 고시되면서 아시아 통화가 약세를 보였고, 추가 달러 숏커버가 나오기도 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239위안 오른 6.5207위안에 고시했다.

다만 올해 들어 처음으로 1,070원대를 본만큼 수급상으로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활발히 나오면서 공급 우위가 이어져 상단은 제한되고 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066원에서 1,074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이날 종가의 1,070원대에 안착 여부에 주목하면서 상승 전환 가능성에 대한 탐색이 나타날 것으로 봤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이 많이 올라서 1,070원대 안착할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위안화 절하고 시와 함께 1,070원 이하로 전망했던 숏 물량에 숏커버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전히 매도 우위지만 오후에 1,070원대 안착한다면 안도감에 따른 추격 매수가 이어질 수 있다"며 "나머지 숏커버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엔화 강세에 엔-원 재정환율을 통한 엔화 네고 물량도 나오고 있다"며 "오랜만에 보는 1,070원대 레벨이라 네고 물량이 활발히 나오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다만 "네고 물량을 버티고 1,070원 안착하면 향후 상승 쪽으로 분위기 전환될 거라 봐도 될 것"이라며 "BOJ 영향에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영향에 환율이 상승한 것이라 일시적인 반등인지 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일보다 5.90원 상승한 1,073.00원에서 출발했다.

갭업 출발한 후 개장가를 고점으로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장중 고점 매도 물량에 1,069.10원까지 저점이 낮아지기도 했으나 전반적인 아시아 통화 약세 등으로 대체로 1,070원 선이 지켜지면서 달러 강세를 반영하고 있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37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4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34엔 내린 112.25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7달러 오른 1.1944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53.80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3.85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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