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글로벌 채권시장과 향후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 긴축 등으로 빠르게 침식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문은 10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한때 2.59%까지 치솟은 것은 주목할만 하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미국 10년물 금리는 이날 장후반 상승폭을 다소 줄이며 2.551%에서 거래됐다.

WSJ은 "10년물 금리가 2.5%를 넘어선 분명한 배경에는 일본은행(BOJ)의 국채 매입 축소와 중국의 미국 국채 축소 우려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채권 금리가 대외적인 압력 속에 상승하는 데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방향성 변화에 민감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신문은 "어떤 이들에게는 10년 금리의 작년 최고치 2.63%가 추가 상승세를 좌우할 핵심 레벨이고, 다른 이들은 지난 25년 이상 유지된 금리의 하향 경로는 이미 벗어났다고 보고 있다"며 "이것은 많은 변화를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WSJ은 "금리 변화에 대한 민감도인 채권 듀레이션은 금리 하락 기조 속에 확대됐었다"며 "이에 따라 장기 채권의 가격이 더욱 취약해졌고, 매도세는 고통스러울 수 있다"고 관측했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위협 요인 가운데 하나는 인플레이션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미스터리'라고 언급할 정도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는 지지부진했지만, 최근 들어 변화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미국의 향후 5년간 연평균 물가 전망치는 2.13%로, 작년 4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WSJ은 "중앙은행의 의사소통 방식 변화도 경계해야 한다"고 예상했다.

신문은 "지금까지 중앙은행들은 완화정책의 종결을 매우 점진적으로 알렸지만, 정책의 추가 긴축이 예상보다 더욱 빨라진다면 채권시장에는 또 다른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WSJ은 "인플레이션과 통화긴축 등에서 변화가 크게 없다면 최근의 채권 매도세는 완화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밸류에이션 우려가 커지는 주식시장이 약세로 돌아설 경우에는 채권에는 지지 요인이 될 것으로 신문은 전망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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