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새해가 되면서 주로 중소형사들이 선점해 틈새시장으로 평가받던 치아보험시장에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신상품 출시에 나서면서 보험사 간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등 주력 보험 상품의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오랜 시간 시장에서 살아남은 치아보험이 새로운 먹거리로 기대받고 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 업계 1위 삼성화재는 조만간 새로운 치아보험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치아보험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이다 보니, 보험사마다 틈새시장을 찾는 것이고 그 중 하나가 치과보험"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치아보험 시장은 라이나생명과 에이스손해보험이 1, 2위 자리를 유지하는 등 중소형사들이 주로 시장에 진출했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라이나 생명은 10년 전부터 치아보험 출시해서 판매하고 있는데, 이 보험사의 손해율 등을 보니 업계에서도 치아보험 손해율을 감내할 수 있을 정도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치아보험은 손해율이 높고 부당 과다 진료 가능성이 큰 상품으로 대형사들이 출시를 꺼리는 상품이었지만, 문재인 케어 등 진료비 개편 등에 발맞춰 틈새시장으로 주목받게 됐다.

이에 대형 손보사 중에는 처음으로 DB손해보험이 2018년 새해를 맞이해 질병 및 상해 때문에 임플란트 치료를 받을 때 최대 150만 원을 무제한으로 보장해주는 '참 좋은 치아사랑보험'을 출시했다.

대형 손보사들이 신제품 출시로 시장에 참여하면서 소비자들의 보험상품 선택 폭은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DB손해보험의 신규 상품 갱신형은 보험업계 치아보험 중 최장기간인 20년 갱신형을 선택할 수 있고 보장범위도 보험업계 최고 수준으로 확대되었다.

임플란트 등 보철치료 시 최대 150만 원을 무제한으로 보장하며, 크라운 등 보존치료 시에도 최대 30만 원까지 보장한다.

치아 보장 외에도 안과, 이비인후과질환수술비 및 시청각안면장애진단비 등의 신규 보장도 추가해 보장범위를 얼굴 전반으로 확대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국내 진료자 중 치과 진료자 수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임플란트·틀니 등 고가의 치료비가 소요됨에 따라 가계 부담이 큰 것이 현실"이라며 "보장범위, 보장기간 및 가입연령 등이 크게 확대된 치아보험이 고객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는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뿐 아니라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주요 대형사들은 늦어도 올해 상반기 안에는 모두 새로운 치아 보험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사뿐만 아니라 중소형사들 역시 치아보험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AIA생명은 최대 15년 동안 보험료 인상 없이 치과 의료비를 보장하는 '(무) 이 좋은 치아 보험'을 판매하고 있고 신한생명은 치아 개수 제한 없이 보장하면서도 보험료가 오르지 않는 '무배당 참좋은치아보험'을 출시했다.

흥국화재도 최대 15년 동안 보험료 인상 없이 치아치료를 집중적으로 보장하는 '무배당 이튼튼한 치아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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